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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k Dec 16. 2017

이게 왜 19금?

리쌍 - TV를 껐네...

‘개리, 기리(길이) 리가 두 개. 그래서 리쌍.’ 마치 스카이 에듀 수장인 이현 선생님이 2현. 그래서 현현교육이라고 이름 지은 것과 비슷한다.


(요즘도 현강하실 때 지각하시나요

리쌍의 어원은 무심한 듯 시크한 느낌을 준다.   



보통 남자들은 입대곡이 있다. 훈련소나 이등병 시절 유행했던 노래가 그들의 입대곡이 된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노래라도 대부분의 남자들은 입대곡을 싫어한다. 당시 암울하고 개 같았던 시절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내 입대곡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등병 때 자대에서 들었던 노래가 현아의 <버블팝>과 F(x)의 <핫 서머>였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허둥지둥 환복을 하고 걸레를 빨아오던 이등병 시절, <버블팝>이 TV에서 흘러나오면 소시지 냄새를 개 마냥 소리를 지르며 선임들이 달려와 TV 앞에서 넋을 잃었었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면 아쉬움을 이기지 못하고 후임들을 괴롭히고 다시 나갔었다. 그런데 <버블팝>이 인기가 워낙 많다 보니 자주 나왔고, 파블로프의 개 마냥 노래가 나올 때마다 선임들은 침을 흘리며 뛰어왔다. 그리고 언제나 끝은 괜한 심통이었다.

그래서 이 음악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러다 어떤 선임이 리쌍의 앨범을 구해가지고 와서 노래를 듣기 시작했다. TV를 틀 수 없는 점호 준비시간이나 일과시간엔 리쌍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그때 들은 앨범이 리쌍의 7집이다. 평경장이 생각나는 <AsuRa BalBalTa>의 이름의 앨범에서 선임들이 제일 좋아했던 노래는 ‘TV를 껐네...’였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치차리토를 닮은 울릉도 출신 선임이 ‘개리 가사 죽인다.’를 연발했다. 나도 속으로 생각했다. ‘가사 죽이네.’   


10cm와 여제 윤미래가 피처링을 한 <TV를 껐네...>는 마지막 가사처럼 ‘나를 설레게 만들어’ 버린다. 야한 얘기를 저급하게 하지 않는 건 능력이다. 에로틱한 상상을 불러일으키지만 전혀 야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19금 판정을 받았다. (그럼 왜 10cm의 <쓰담쓰담>은 왜 19세가 아닌 거야.)   


개리의 작사 능력과 특유의 박자 감각으로 탄생한 독특한 플로우는 이 노래를 더 맛나게 만든다.




리쌍 - TV를 껐네...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티비를 껐어. 새빨간 니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커텐을 쳤어. 새빨간 니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티비를 껐어. 새빨간 니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커텐을 쳤어. 새빨간 니 입술  


내 눈엔 그 어떤 선보다 아름다운 너의 몸매

검은 머리 너만의 향기에 나는 녹네

때론 몰래 응큼한 상상을 해. 그러다 욕심이 솟네

티비를 보다가도 거리를 걷다가도 시도 때도 없이 난 너를 원해

못 참아. 어떻게 손만 잡아 딱딱하게 말하지 마. 네가 날 딱딱하게 만들었잖아

널 너무 사랑해 내 모든 걸 다 주고 니 모든 걸 다 갖고 싶어

더 가까이 널 안고 싶어 내 몸을 적시고 엉덩이 토닥토닥하고 싶어  


이 밤이 새도록 보여주고 싶어

어제와 또 다른 내 모습에 눈물까지 흘릴 거야

이 밤이 새도록 보여주고 싶어

넌 너무 사랑스러워 언제나 나를 설레게 만들어 baby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티비를 껐어. 새빨간 니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커텐을 쳤어. 새빨간 니 입술  


더운데 갑자기 커텐을 왜 쳐

잘 보고 있는 티비는 또 왜 꺼

그런 눈으로 왜 또 분위기 잡아

피곤해 피곤해 그냥 난 잘래

니 품에서 꿈꾸고 싶어 밤새

그만 좀 보채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좀 참아 착하지 내 남자 그냥 코 자자

삐지지 말고 내 손을 잡아

어린애처럼 왜 또 등을 돌려?

못 말려 너란 남자 정말 웃겨

생각해볼게 어서 가서 불 꺼  


이대론 잠 못 자요. 넌 너무 아름다워

난 오늘 이 밤을 보내기엔 아쉬워요

오늘은 안 된단 말 마요. 그만, 그만, 그만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티비를 껐어. 새빨간 니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커텐을 쳤어. 새빨간 니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티비를 껐어. 새빨간 니 입술

널 너무나 사랑해서 난 커텐을 쳤어. 새빨간 니 입술  


나를 설레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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