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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k Dec 16. 2017

나보다 형님인 노래

부활-비와 당신의 이야기

많은 멤버 교체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마다 좋아하는 ‘부활’의 시기는 다 다를 것이다. 김종서, 이승철, 정동하, 김재기, 박완규 등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부활의 보컬을 담당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부활의 전성기는 이승철과 함께 했을 시기였다. 한국 대중음악 100대 명반 중 18위에 꼽히기도 한 부활의 1집 <Rock Will Never Die>를 함께 했고, 훗날 재결성해 2002년 8집 <새, 벽>에서 ‘Never Ending Story’는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다.



부활의 노래 중 제일 좋아하는 곡은 1집에 실린 <비와 당신의 이야기>다. 이승철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라기보다는 김태원의 목소리가 너무 좋다. 쇠 긁는 목소리에 높이 올라가지 않는 목소리를 쥐어짜는 듯 한 김태원의 목소리의 호소력이 좋았다. 도입부의 육중한 사운드, 쓸쓸한 분위기도 좋다. 


1집의 <길가의 연인들>은 보통 부활하면 생각나는 이미지와 다르게 이승철이 작곡과 작사를 하고 김태원이 노래했지만 지금 들어보면 상당히 촌스럽기도 하고 <비와 당신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쥐어짜는 김태원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가수들은 쇠 긁는 듯한 목소리를 (철금성, 일명 쇳소리)를 최고로 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가수 김건모는 이 목소리를 얻고 싶어 술과 담배에 찌들어 살았다는 후문. 서양의 루이 암스트롱과 한국의 전인권을 생각하면 무슨 목소리를 뜻하는 알 수 있을 거다. 

좋아하는 가수긴 한데 표절시비 붙은 곡이랑 너무 똑같더라....


이승철과 함께 부르는 구간에서도 짐승같이 울부짖는 김태원의 목소리가 더 뚜렷하게 들린다. 1986년에 나온 이 노래가 30년도 더 흐른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사실이 참 놀랍다. 88년생인 나는 이토록 촌스러운데 말이다. 

명작은 시대를 타지 않는 법이라고 했던가. 이렇게 내가 명작이 아니라는 사실을 또 깨닫는다.

한참 예능에 나오다가 다시 잠잠한 김태원과 부활의 역전 만루 홈런 같은 곡을 기대하며.......



비와 당신의 이야기- 부활 


아이가 눈이 오길 바라듯이

비는 너를 그리워하네

비의 낭만보다는

비의 따스함보단

그 날의 애절한 너를

잊지 못함이기에  


당신은 나를 기억해야 하네

항상 나를 슬프게 했지

나의 사랑스럽던 너의 눈가에 비들

그 날에 애절한 너를 

차마 볼 수 없었던 거야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눈에 비 맞으며

빗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무척이나 울었네

비에 비 맞으며

눈물 비 맞으며

빗속의 너를 

희미하게 그리며 

우리의 마지막 말을 

너의 마지막 말을 

기억하네 기억하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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