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rk Dec 21. 2017

갓싸이

PSY-예술이야

옛날에 눈이 오면 분명 설레고 기뻤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런 감정보다는 뭔가 쓸쓸함의 회한이 더 크다. 괜히 북유럽 신화와 동화가 가차 없고 인간미 없는 게 아니다. 혹독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혹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북유럽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화에 자연의 무서움, 비장함, 황량함을 가미했다. 북유럽 신화의 가장 위대한 신 ‘오딘’조차도 ‘라그나로크’에 의해 종말을 맞이하는 것을 보면 주변 환경은 사람들의 생존 방식, 심성적 측면을 반영한다. 


이럴 때 우리가 취하는 행동은 두 가지로 나뉜다. 이런 혹독함에 맞서 싸우든가 수긍하고 받아들이며 살던가. 노래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다. 우울한 노래를 들으며 쓸쓸한 감정에 폭 빠지든가 신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심호흡 한 번 크게 하던가. 이럴 때 싸이 노래를 듣거나 싸이 연말 콘서트를 가는 사람은 후자의 방법을 선택한 사람이 아닐는지. 



싸이 단독 콘서트 2회, <시티 브레이크>에서 1회 만나본 싸이는 정말 대단했다. 그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를 정도로 관객과 놀아준다. 이번 연말에도 아예 밤을 새우자며 11시 42분에 콘서트를 시작한다.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12월 28일부터 31일부터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미친 듯이 놀 것으로 예상되는 싸이는 쓸쓸함을 느낄 새 없는 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싸이 노래 중 5집인 <싸이파이브>의 ‘예술이야’는 적당히 신나고 적당히 감상적이다. 멜로디만 들을 땐 적당히 신나는 리듬감에 몸이 반응하는데 가사를 읽어보면 또 적당히 감상적이라 나름의 쓸쓸함을 느낄 수 있다. 싸이의 많은 노래가 그렇지만 이 노래는 콘서트장에서 같이 소리 지르며 부르기 딱 좋다. “오에오, 오에오, 오에오”라고 목이 쉬어라 지르면 스트레스로 날아가고 다른 관객들과 하나 되어 묘한 떨림을 준다. 떼창 하기 좋은 노래가 많다는 건 콘서트에서 전율을 느낄 기회가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싸이 콘서트는 좋은 콘서트다. 


삶에 찌들면 밤을 새우는 건 여러모로 힘들기 때문에 젊었을 때 꼭 가야 할 콘서트가 싸군의 콘서트이다. 노는 것도 체력이 필요하다는 건 정말이다. 노는 게 더 힘들다. 물론 더 재밌지만 



싸이- 예술이야    

                          

너와 나 둘이 정신없이 가는 곳 
정처 없이 가는 곳 정해지지 않은 곳 
거기서 우리 서로를 재워주고 
서로를 깨워주고 서로를 채워주고 
  
EXCUSE ME 잠시만 아직까진 우린 남
하지만 조만간 중독성을 자랑하는 장난감
지금 이 느낌적인 느낌이 통하는 느낌 
녹아버릴 아이스크림
  
지금이 우리에게는 꿈이야
너와 나 둘이서 추는 춤이야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너와 나 둘이 밤새 잔을 부딪혀 
밤새 뺨을 부비며 밤새도록 둘이서
  
눈이 점점 풀린다 니도 따라 풀린다 
끌린다 너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린다
지금 이 춤에 너의 가빠진 숨에 
수줍음에 YOU KNOW WHAT I MEAN 
   
지금이 우리에게는 꿈이야 
너와 나 둘이서 추는 춤이야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여기서 우리 같은 것을 즐기고
같은 것을 느끼고 웃다가 흐느끼고
  
아가씨 만나기 전엔 난 건달 
미녀 만나기 전엔 야수였던 날
바꿔 버렸어 내가 찾던 사람 너였어 예술이였어 
  
지금이 우리에게는 꿈이야 
너와 나 둘이서 추는 춤이야
기분은 미친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야 
죽어도 상관없는 지금이야
심장은 터질 듯이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이런 날이 올 줄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예술이야) 
WOO-WHE-OH WOO-WHE-OH WOO-WHE-OH
   
너와 나 언제까지나 
Till the end of time 
P s y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