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라 오코너-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청소년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강혜정, 김혜자가 주연으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다. 물론 소설과 영화의 설정은 많이 다르지만 그 차이점을 알아보는 것도 꽤나 재밌는 일이다.
각 잡고 1~2시간이면 다 읽을 수 있는 소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가 세상의 역경을 너무 빨리 알아버렸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덕분에 소설은 ‘남의 물건을 훔치는’ 설정임에도 무겁지 않고 되려 사랑스럽다.
조지나는 개를 훔치고 돌려주는 과정을 거치면서 도둑질이 얼마나 양심에 찔리는 일인지, 해서는 안 되는 일인지 가슴 깊이 새겼을 테지만 사실 세상은 도둑질로 넘쳐난다. 고용주는 우리의 젊음과 열정을 훔쳐 가고 사람들은 나의 고요한 감정과 돈을 훔쳐 간다. 실상 누가 먼저 훔쳐 가느냐의 싸움이다. 이걸 사람들은 정당한 교환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각종 지표와 통계를 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저 눈 가리고 아웅할 뿐이지.
그러니 조지나. 크면 알겠지만 기술적으로 합법적으로 훔치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