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키 마코토- 피아노의 숲
이시키 마코토가 그린 <피아노의 숲>은 주인공인 이치노세 카이가 성장하면서 훌륭한 피아니스트로 자라나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 만화이다. 어른들의 보살핌에 의해 카이나 아마미야 슈우헤이, 팡 웨이 등이 성장하고 변화하고 나아가 어른들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을 확인하는 것도 이 책의 재미 요소이다.
26권의 방대한 양이라 많은 등장인물과 수많은 에피소드가 존재하지만 <피아노의 숲>을 읽으면서 가장 자주 했던 생각은 ‘광고는 이렇게 해야지’였다.
이 책을 다 읽은 사람 중에 폴란드에 가고 싶다 혹은 쇼팽 연주회에서 직접 피아노 소리를 듣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은 사람은 단연코 없을 것이다. 실제 폴란드에 가서 바르샤바 국제공항이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인지 확인해보고 싶고 실제로 폴란드가 드넓은 평야를 자랑하는지 보고 싶다.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야상곡, 강아지 왈츠 등 다양한 쇼팽 음악을 <피아노의 숲>을 통해 찾아 들었고 언젠간 직접 듣고 싶다는 버킷 리스트가 생겨버렸다.
억지로 김치를 먹이고 기자들이 두유 노우를 물어보면서 자국민을 부끄럽게 만들 때 이렇게 잘 만든 콘텐츠 하나가 사람들을 그 도시로 불러들이고 그 노래를 듣게 만든다.
<비포 선라이즈>가 수많은 사람을 오스트리아 빈으로 끌어 모았듯이, 잘 찍은 사진 한 장이 사람들을 하롱베이로 끌어 모으듯이.
언제부턴가 바람이 불었던 한국 관광 유치에 대한 열망은 이런데서 시작하는 것이다. ‘한국 오세요’라고 대놓고 광고 (혹은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 고유의 콘텐츠를 이용해 타국 사람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
오고 싶게. 그리고 사고 싶게. 욕구를 살살 긁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