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후는?

켄 로치- 나, 다니엘 블레이크

by Dirk


사회 고발적인 내용이기에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수치나 인터뷰로 정보를 관객들에게 주입하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영화의 성격을 갖지만 결국 이 영화는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지병이었던 심장병이 악화된 다니엘은 엿같은 사회보장제도 때문에 결국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화가 날 법도 한데 그는 싱글맘 케이티를 만나 그를 돕는다.


국가가 왜 있어야 하는지, 너무 빠른 삶의 변화로 많은 이들이 잊혀지진 않는지에 대한 고찰과 고발을 담은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분노와 다니엘과 케이티의 우정에서 온탕과 냉탕을 오간다.

2016-12-12-1481512279-7989937-idanielblake3.png

콤퓨타를 할줄 몰라 5분이면 끝날 신청서를 몇시간 동안 붙잡고 있다가 결국 포기하는 다니엘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 난 저런 어려움은 없을거야라고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혁신으로 몇 년 뒤에 다니엘의 모습이 내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래서 두렵다. 국가라는 거대조직은 마음만 먹으면 나 하나쯤은 소리소문 없이 없앨수도, 잊혀지게 만들 수도 있다. 코로 설렁탕을 먹일 수도 있고 떵떵거리며 살게 만들어 줄 수도 있다. 시스템 안에서 개인은 너무도 약한 존재다.


다니엘은 그 시스템 안에서 결국 세상을 떠난다. 사실상 사회적 살인이었다. 좀 더 정확하게 국가의 살인이다. 거대 시스템 안에서 다니엘은 나름 최선을 다했고 눈물나는 우정을 보여줬지만 결국 그는 죽었다.


왜 힘없는 개인이 모여야 하는지, 노조가 왜 필요한지, 저항과 투쟁이 왜 필요한지 이 영화는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9b2f96cef52df6178b9a208eb4219346df804bd1107cd8b9ee17caf21682446.jpg?type=w3


개인은 너무 약하다. 모여도 약하지만 다니엘 블레이크처럼 최선을 다해봐야지 않겠는가. 우리는 시스템의 노예가 아니라 시스템을 만든 사람이니까.


PAR43607.jpg?type=w3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놀고 싶은 친구 누구? 빙봉, 빙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