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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rk Oct 23. 2017

놀고 싶은 친구 누구? 빙봉, 빙봉!!

피터 닥트- 인사이드 아웃


 어디선가 들었던 그러나 확실치 않은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뇌 과학 지식에 비추어봤을 때 <Inside Out>은 이런 과학적 고증을 상당히 신경 썼음을 알 수 있다. 어렸을 때 좋은 기억들이 정체성을 형성하고, 추억이 쌓이고 버려지고 소멸되는 과정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록달록하지만 세심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면 뇌 과학적으로 봤을 때 기억력을 담당하는 부분은 대뇌변연계(limbic system)를 구성하는 한 요소로서 측두엽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해마인데 영화에서 5가지 감정을 담고 있는 색구슬이 쌓여있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또한 영화에선 기본적인 감정을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 다섯 가지로 표현했는데 영화팀이 자문한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여기에 놀람을 더한 6가지로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분류했다. (영화에선 5가지 감정이 등장한 이유는 놀람과 두려움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케릭터가 많아지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또한 영화에선 기본적인 감정을 기쁨, 슬픔, 두려움, 분노, 혐오 다섯 가지로 표현했는데 영화팀이 자문한 심리학자 폴 에크만은 여기에 놀람을 더한 6가지로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분류했다. (영화에선 5가지 감정이 등장한 이유는 놀람과 두려움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케릭터가 많아지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이처럼 어린이들을 위해 만들었지만 충분한 과학적 고증을 교육은 물론 어른들 역시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탄생했다.


   

어린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치고 영화의 주인공 격인 기쁨이(joy)가 본부로 돌아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 이쯤 되면 고난을 이겨내고 멋지게 본부로 돌아가 가출하려는 라일리의 마음을 돌려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핵심 기억으로 만들어진 라일리의 인격을 의미하는 거의 모든 섬이 무너질 때까지, 가족의 섬만이 남았을 때도, 라일리의 상상 속의 친구 빙봉이 희생됐을 때도 아직 돌아갈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 보통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는 상당히 단순하고 인과관계가 약하고, 전개 속도가 빠르기 마련인데 <인사이드 아웃>은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했다.   



기억의 망각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과거의 대부분을 행복한 기억으로 회상한다. 라일리도 마찬가지. 물론 미네소타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오게 되는 사건 때문이겠지만 어쨌든 라일리의 과거도 행복한 기억만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슬픔의 기억들이 핵심 기억을 채우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드는 의문과 안타까움 한 가지. 왜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불행해지는가? (혹은 슬픈 기억들이 많아지는가?)

   

이런 의문을 영화는 마지막에 아름답게 해소해준다. 삶에서 슬픔이란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행복하기 위해선 이 슬픔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를 말이다.   

   

   

빙봉을 보고 울지 않는 자, 어른이 아니다. 주변에서 빙봉에게 눈물 흘리지 않은 자가 있다면 사이코패스(공감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사람)가 아닌지 꼭 의심해보시길



(피키캐스트, 부기영화 中)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

   

슬픔의 힘에 이야길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 中

   

   

   

ps- 무의식 감옥에서 나오는 브로콜리는 일본판에선 피망으로 대체됐다. 그 이유는 일본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야채가 피망이기 때문이라고.

   

ps2- 영화팀의 자문을 맡은 폴 애크만과 대처 켄트너의 칼럼 (영문이다.)

https://www.nytimes.com/2015/07/05/opinion/sunday/the-science-of-inside-out.html?_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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