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rk Oct 23. 2017

수요일에 생각나는 그 영화

나카시마 테츠야-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의 화사한 색감은 <그랜드부다페스트호텔>을 생각나게 하지만 마츠코의 비참한 인생과 대비된다. 혹자는 이 영화가 <영자의 전성시대>와 비슷하다고 그 영화는 보지도 못했고, 방금 <헤드윅>을 보고 나니 헤드윅과 닮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만나는 사람마다 추천해주는 영화 중 하난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했다. 아오이 소라도 나오고, 다자이 오사무 얘기도 살짝 나와서 반가운 영화. 


일본 소설가 야마다 무네키의 작품이 원작이라고 하는데 '영화는 엔터테인먼트다'라는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신념으로 비참하고 음울한 이야기를 화려한 뮤지컬 풍 영화로 만들었다.


동생마저 시시한 인생이었다고 얘기하는 '마츠코의 일생'은 적어도 시시하진 않았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졌다. 


자살, 배신, 죽음, 거짓말.......

그 순간마다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마츠코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녀의 삶은 쉽게 끝나지 않는다. 끝내지도 않는다. 그녀에겐 사랑받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으니까.  

영화 후반부에 


그녀를 찾아온 옛 친구 메구미에게 

"나는 말이야. 이 사람과 함께라면 지옥에라도 갈 거야. 그게 나의 행복이야."라고


자신에게 폭력을 일삼는 동거남 류에겐

"네가 야쿠자가 된다면 야쿠자의 여자가 될게. 네 옆에 있을 수 있다면 그걸로 됐어."라고 말하는 마츠코.


그 후 교도소에 들어간 류를 기다렸지만, 출소하는 날 류는 마츠코에게 울트라 같은 펀치를 날리고 도망간다.  

많은 남자들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으면서 마츠코는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아이돌의 팬이 된다. 


마츠코의 일생은 숭고했다.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었다. 


그러나 누구 하나 그녀가 원하는 사랑을 주지 않았다. 아버지도, 동생들도, 남자들도.......

얼굴 한번 못 본 조카가 마츠코에게 제일 애정을 쏟는 '남자'였을 정도니까.  


그래도 마지막의 조카인 쇼와 마츠코의 희생을 뒤늦게 깨달아 그녀를 기억하며 속죄하는 류의 사랑을 받았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Q-마츠코의 인생에 대해


A- 과정이 중요할지, 결과가 중요할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고 생각한다.                                 -나카타니 미키 (마츠코 역)







ps- 영화를 보고 나면 수요일이 더 이상 괴롭지 않다. 몸과 마음을 지칠 대로 지쳤고, 휴일은 한참 남은 일주일의 중간 수요일에 이 노래를 부르면 정말 해피해진다.



수요일을 제외하고 가장 힘든 요일은 월요일일 것이다. '월요병'이란 단어가 있을 정돈데 월요병에 고생이라면 일요일에 잠깐 출근하는 방법이 있다는 개 같은 해결법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다. 

월요병엔 특효는 일요일 출근이 아니다. 이 노래다. 




수요일엔 <happy wednesday>를, 월요일엔 이 노래를 불러보자.

작가의 이전글 놀고 싶은 친구 누구? 빙봉, 빙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