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터데이 오마이 트러블 심소 파러웨이

비틀스- Yesterday

by Dirk

비틀스를 수식하는 미사여구는 너무나 많다. 그리고 수식하는 미사여구만큼이나 많은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1960년대와 70년대를 지배했던 시대의 아이콘이며 세계적으로 10억 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 빌보드 ‘핫 100’에서 20번의 1위, 7번의 그래미 상. 1999년 <타임>지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비틀스를 선정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처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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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존 레넌은 1966년 이브닝 스탠더드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예수보다 더 유명하다. 로큰롤과 기독교 , 어느 것이 먼저 사라질지 모르겠다."라고 발언해 수많은 기독교인의 분노를 샀지만 그 시대의 비틀스를 아는 사람이라면 저 발언에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참고로 로마 교황청 바티칸의 신문인 오세르바토레 로마노는 08년 11월 22일 장문의 사설을 통해 레넌의 발언이 갑작스럽고 과도한 성공에 취한 한 청년의 단순한 "자만심"에 불과했다며 레넌에 대한 사면을 발표했다.)


뉴욕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인 레너드 번스타인은 “폴 매카트니가 모차르트보다 못하다고 말하긴 어렵다.”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블랙 사바쓰의 멤버 오지 오스본은 “내게 비틀스는 이 시대의 모차르트다. 비틀스는 로큰롤 역사상 가장 엿같은(fucking) 보이 밴드에서 사이키델릭 록 밴드로 발전한 유일한 밴드이며, 레논과 매카트니는 위대한 멜로디를 작곡했기 때문에 이 같은 나의 생각은 정당하다.”라고 비틀스를 찬양했다.

이처럼 많은 평론과 음악가, 팬들에게 즐거움과 희망을 준 비틀스는 아직도 많은 이들이 그리워하는 시대가 낳은 최고의 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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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mbled Eggs


1965년 발표된 <예스터데이>는 발표 후 4주간 미국 빌보드 차트 1위를 기록했고, 1600번이 넘게 리메이크되면서 1986년 이미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예스터데이>의 원래 제목은 ‘스크램블 에그' 였다고 한다.


Scambled eggs, oh my baby how l love your legs

...

Oh I believe in Scrambled eggs

<Scrambed Eggs> 가사


Yesterday, All my troubles seemed so far away

Now it looks as though they're here to stay

Oh l believe in Yesterday

후에 완성된 <Yesterday>의 가사


이 곡을 작곡한 폴 매카트니는 이 곡을 꿈을 통해 작곡했다. 폴 매카트니는 1964년 1월 어느 날 꿈속에서 어떤 현악의 앙상블을 듣게 된다. 그 선율이 너무나 생생해서 꿈에서 깬 후에도 그 멜로디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처음에 매카트니는 분명 어디선가 들었던 음악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재즈를 좋아하는 아버지 때문에 자주 듣던 재즈 음악이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 3주간 그 멜로디를 흥얼거리고 돌아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봤지만 들어본 음악이라고 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그제야 폴 매카트니는 본격적인 곡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비틀스의 명곡 <Yesterday>가 탄생했다. 이 노래야말로 자신이 작곡한 가장 완벽한 작품이라고 말했던 폴 매카트니는 평소에 이렇게 말했다. “나도 이 곡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얼떨떨할 따름이다.”


하지만 이 곡은 처음엔 비틀스 멤버들에게 주목받지 못했다. 조지 해리슨은 폴 매카트니가 맨날 저 곡만 이야기한다며 자기가 무슨 베토벤이라도 된 줄 안다고 비아냥거렸다. 비틀스의 두 번째 영화 출현작인 <헬프>를 촬영하던 스튜디오에서도 폴 매카트니는 계속 이 멜로디를 연주했고, 사람들은 그만 좀 하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매카트니는 포기하지 않고 가사를 완성시켰다. <Yesterday>의 가사는 say, nay, today, away, play, stay와 같이 ‘a’가 들어가 운율감을 극대화시켰다. 다음엔 'e'가 들어가는 단어를 조합했다. me, tree, flea, we.... 이는 매카트니의 음악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렇게 완성된 <Yesterday>는 비틀스의 다섯 번째 멤버인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조지 마틴은 이 곡을 듣고 폴 매카트니와 바로 편곡 작업에 들어간다.


불화


비틀스, 아니 폴 매카트니를 이야기하는데 존 레넌 이야기를 빼놓긴 어렵다. 폴 매카트니가 음악에 집중했다면 존 레넌은 음악뿐만 아니라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존 레넌은 음악은 물론이고 반전과 평화를 부르짖으며 세계 정치가 주목하는 인사가 됐고 존 레넌은 시대가 인정한 반항아이자 혁명가였다. 대중들의 관심이 존 레넌에게 집중되면서 대중들은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원했다. 일본 유명 작가인 오쿠다 히데요는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스무 살, 도쿄>에서 존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비틀스의 모든 곡의 작사 작곡은 레넌-매카트니로 하기로 약속이 돼 있었다. <Yesterday>는 기존의 로큰롤을 유지해오던 비틀스의 스타일도 아니었고 기타 반주 외에는 딱히 다른 멤버들의 악기가 끼어들 틈도 없었다. 그래서 존 레넌과 다른 멤버들은 이 곡의 녹음을 반대했다. 폴 매카트니 역시 이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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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대중적인 팝의 매카트니와 실험정신을 통한 마니아적 음악 취향의 레논의 불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폴 매카트니는 자신이 예쁜 레코드를 만드는 팝 가수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 실제로 ‘Master of Ear Candy'(듣기 편한 음악의 대가)라는 비아냥 조와 함께 음악성은 존 레넌만큼 훌륭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매카트니에게 가장 뼈아픈 지적을 한 사람은 바로 존 레넌이었다. 레논은 1971년 <Imagine> 앨범의 수록곡 <How do you sleep>을 통해 “예쁜 얼굴은 1~2년 정도 갈지 모르지만 곧바로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될 거야. 네가 만드는 사운드는 내 귀엔 무작(Muzac, 유선 방송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로 평범한 스탠더드 팝) 일뿐이야”라고 통렬하게 비판했다. 이에 매카트니는 1976년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존 레넌을 “지구 상 최고의 악인”이라고 칭했다.

존 레넌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이 둘의 관계는 화해로 끝이 났지만 그 당시 매카트니는 레논의 독설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무의식


비틀스 시절 폴 매카트니는 고통의 시간을 보내던 중 꿈에 나타난 엄마의 모습을 보고 노래를 만든다. 그 곡은 바로 비틀스를 대표하는 <Let it be>. <Yesterday>도 그렇고 매카트니는 꿈에서 많은 음악적 영감을 얻었다. 그럼 이것은 과연 우연일까?

“꿈은 무의식으로 가는 왕도다.”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한 말이다. 프로이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의 꿈은 신탁 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평소에는 기억해내지 못하던 무의식의 발로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폴 매카트니의 경우도 자신의 무의식 속에 숨어있던 명곡이 어느 날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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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뇌파를 검사하다 보면 사람은 주기적으로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으로, 깊은 수면에서 얕은 수면으로 빠져든다는 사실을 확일 할 수 있다. 이 주기 중간에 렘수면 단계가 있는데 이때에는 뇌가 활발한 활동을 하는 단계이자 사람들이 꿈을 꾸는 단계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 뇌에 가득 차 있는 생각이 꿈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혹은 무의식에 내재되어 있던 생각과 갈망이 꿈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종합해보면 폴 매카트니 역시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간절한 바라고 생각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꿈속에서 그 해답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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