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규어로스- Hoppipolla
"이 밴드를 주신 것에 대해 신께 감사한다" - 비요크 (아이슬란드 국민가수)
드뷔시의 <달빛>을 적다가 생각난 곡. 아이슬란드 그룹 시규어로스의 <Hoppipolla>.
시규어로스의 음악은 아름답고, (사운드가) 풍부하고, 신비로우면서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재밌는 건 이 밴드는 아이슬란드어, 영어와 더불어 보컬이 만든 '희망어'로 작곡을 한다. 보컬 욘시가 아이슬란드어와 영어를 섞어서 만들었는데 일정한 문법이나 뜻을 가진 언어는 아니고 음악에 맞게 음절을 배열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아으 동동다리 정도를 생각하면 되려나.
'Vonlenska(희망어)'를 들었을 때 사랑과 평화 등을 생각하며 마치 돌킨이 반지의 제왕에서 언어를 창조한 느낌인가 하고 설렜는데 좀 아쉽긴 했다. 희망어의 탄생 배경은 욘시가 리허설 중 가사가 쓰인 종이를 잃어버려서 대충 얼버무리며 불렀는데 그럴싸하게 들려서 만들었다고 한다.
어쨌든 희망어 덕분에 몽환적 분위기를 더하는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밴드명은 욘시의 여동생 '시귀로스(Sigurrós)'에서 따왔다고 한다. '승리의 장미'란 뜻.
Hoppipolla - jumping into a puddle 이란 뜻으로 의역하면 '호수로 뛰어들어'
brosandi
미소 지어
hendumst i hringi
돌면서 동그라미를 그리며
holdumst i hendur
손을 붙잡고
allur heimurinn oskyr
모든 세상은 흐려져가
nema u stendur
서 있을 때를 제외하고
rennblautur
흠뻑 젖어서
allur rennvotur
완전히 젖어버렸어
engin gummistigvel
우린 장화도 없이
hlaupandi i okkur
우리는 뛰어나가
vill springa ut ur skel
이 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vindur i og utilykt af harinu inu
너의 머리카락 냄새가 바람 안에 있어
eg lamdi eins fast og eg get
나는 가능한 세게 부딪혀
me nefinu minu
내 코로 말이야
hoppa i poll i engum stigvelum
장화도 없이 물안으로 뛰어들어가네
allur rennvotur(rennblautur)
완전히 젖었어 (젖어버렸어)
i engum stigvelum
장화도 없이
og eg f blonasir
코피가 나버렸지만
en eg stend alltaf upp
난 언제나 다시 일어나
og eg f blonasir
코피가 나버렸지만
en eg stend alltaf upp
난 언제나 다시 일어나
왜 드뷔시의 <달빛>을 듣고 있는데 이 노래가 떠올랐냐면 둘 다 자연 안에 있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내셔널 지오그래피 밴드란 애칭이 있는 시규어로스의 <Hoppipolla>를 듣고 있으면 동이 트면서 여명이 밝아올 때가 떠오른다.
리치왕의 마수에 온 아제로스가 스컬지의 공포로 벌벌 떨 때, 힘세고 강한 용사가 리치왕을 물리치고 여명의 빛 호칭을 다는 순간을 느끼게 해준달까. (비록 천하무적은 한 명 밖에 못 먹지만)
"아버지... 끝난... 겁니까?"
아이슬란드의 대자연, 암흑 같은 어둠 속에서 몇 줄기 빛이 갈라지더니 서서히 리치왕을 무찌르는 여명의 용사들. 욘시.... 당신은 도대체...
참 이번에 지산 락페에 헤드라이너 중 하나이다. 기회가 된다면 가서 보고 싶다. (보고 있나 지산 락페 관계자 여러분들) 작년에 현대카드 컬처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왔었는데 콜드플레이 공연을 위해 잠시 포기했던 안타까운 개인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