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rk Dec 03. 2017

도덕 시간에 이 노래 다 들으셨죠?

USA for AFRICA- We are the world

(가사는 동영상에 있으니 따로 첨부하지 않겠습니다.)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내가 중학교 학창 시절 (2000년대 초반) 도덕 시간 선생님의 수업 아이템 중 하나였던 음악이다. 노래도 좋고 뜻도 좋아서 도덕 시간 시간 때우기 안성맞춤인 노래. 


1985년 발표한 곡인데 USA For Africa란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이 아프리카를 돕기 위해 만든 노래다. 

1984년 에티오피아에 발생한 유래 없는 가뭄과 불안한 정치 체제 때문에 살인적인 기근이 시달린다. 그 소식이 전 세계로 알려졌고, 미국의 유명 팝스타 40여 명이 아프리카를 돕겠다는 뜻을 같이 해 이 노래를 녹음했다. 


방귀 꽤나 뀌는 팝스타들 때문에 이 노래 프로듀서를 맡은 퀸스 존스는 "각자 자존심은 문밖에 두고 오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별다른 자존심 싸움 없이, 총 10시간 걸려 녹음을 완성했다. 세계적으로 2,000만 장 팔린 이 곡의 백미는 스티비 원더와 브루스 스프링스턴의 하모니다. 화합을 강조한 음악의 주제에 맞게 흑인과 백인, 소울과 락의 조화는 음악의 힘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후반부 애드리브를 담당한 레이 찰스는 녹음 작업에 참가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곡의 완성도를 더하기 위해 추가 녹음을 진행한 것이라고. 



2010년 아이티 부근에서 리히터 7.0의 강진이 발생해 전 국민의 3분의 1이 이재민이 되고 (300만), 인구의 3%에 달하는 32만여 명이 사망했다. 국토가 초토화됐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콜레라까지 창궐해 나라가 아작 났다. 이에 미국의 팝스타들이 85년 발표한 <we are the world>를 오마주해 부른다. 

원곡의 아우라가 워낙 ㄷㄷ이고, 가사도 살짝살짝 바꾼 것이나 오토튠 처리는  맘엔 안 드나 취지는 좋으니까.........


We are the world 25 프로젝트 때 미국 내 히스패닉 및 라틴아메리카권에게 어필하기 위해 스페인어권 가수들을 모아 스페인어 버전도 만들었다. 


영어 버전과 노래 구성과 가사 내용도 살짝 다르다고 한다.



1999년 YB가 주도한 국내 유명 가수들과 함께 평화통일을 소원하면서 김민기의 <철망 앞에서> 리메이크하는데 이게 한 때 한국판 <We are the world> 아니냐란 비아냥을 받았다. 한 때 모든 국민들의 꿈인 평화통일이 밀레니엄이라는 막연한 기대감과 함께 노래로 발현된 게 아닌가 싶다. 게다가 <we are the world>의 정신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한국판 <We are the world>라고 불려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듯.


매거진의 이전글 아이슬란드어+영어+희망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