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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츄선생 Aug 12. 2023

성장일기 1일째

나는 멋진 사람이야, 그리고 너도 멋진 사람이야

<나는 멋진 사람이야,

그리고 너도 멋진 사람이야 >


나는 누굴까?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는 사람, 실패하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는 사람,
새로운 일에 뛰어드는 게 겁나고, 그 결과를 실패로 점찍어놓고, 우울해하는 사람
 상처받는 게 무서워 낯선 사람과의 만남을 최대한 줄이는 사람?

언젠가 엄마가 우스갯소리로 내가 어린 시절에 정말 뭐든 다 잘하는 아이였다며, 음악을 시켜놓아도 천재 소리를 듣고, 하다못해 한 번도 안 배운 만화 대회를 나가도 문화센터에서 2등을 해왔다고. 거기다 내가 초등학교, 중학교 때 전교 1등을 해오는 것을 보며, 자신의 기대가 부풀어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외삼촌이 그 말을 듣고, 그랬다고 한다. 종합 선물 세트가 원래 망하는 법이라고. 아마도 엄마는 외삼촌에게 그랬던 내가 왜 내가 그렇게 되었을까... 를 한탄했을 거 같고, 외삼촌이 거기에 대한 답으로 그런 말을 한 것 같다. 그 말은 나한테 조금  상처로 남았는데, 왜냐하면, 나는 실제로, 정말 내 인생이 망했다고 믿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잘하고 있다는 칭찬 해도 불구하고, 불안 장애로 인해 그만두겠다고 대표님에게 말하던 날, 대표님은 나한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생각을 바꾸면 안 되는 건가? 다르게 생각하면, 재밌게 일할 수 있을 텐데. 왜 댓글들에 일일이 신경을 써? 그건 보지 않아도 되는 거야. 우리 유튜브 채널을 보는 사람들 중, 그 댓글을 안 다는 사람들은 잘 듣고, 보고 있다는 건데 내 목소리 별로라고 악플 다는 그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야 하는 거야? 대표님은 나의 자존감 낮음을 안타까워하시며 하신 말씀이었다. 나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몇 가지를 곱씹어가며 깨달았다.  
일단 내가 잘하고 있음에도 스스로를 의심하고, 불안해하는 건, 나의 철저한 병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이것을 언젠가부터 내 정체성이라 생각하며 고칠 수 없다, 바뀔 수 없다고 생각해 무력감을 느껴왔던 것. 그런데, 대표님 말대로 정말 내가 바뀔 수는 없는 걸까? 내가 바뀔 수 없다고 믿고 있었기에 내 병은 진전이 없었던 게 아닐까?

뭐든 두렵다고,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으려는 일 또한, 이미 실패나 다름없다. 사실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직시하지 않으면, 나는 여기서 성장을 멈출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성장하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어쩌면 내게도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그래, 괜찮다. 다 괜찮다.

사람들에게 조금, 우스워보여도 어때, 비판 들어도 어때, 다 괜찮다. 그건 그냥 아주 작은 일들이다. 어느 <상처받은 영혼>이라는 책에서 읽은 구절 <마음의 지껄임>에서 해방되는 길, 그것은, 그냥 시도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안 되도,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다. 누구에게? 스스로에게. 내 자신에게 말해보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이렇게 말해주는 것이다.
네가 어떤 업적을 이루는,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혹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않아도,
나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니 자신을 사랑해 줘. 아주 듬뿍. 그 누구도 아닌, 너에게.
네가 누군가에게 받고 싶었던 사랑을 가득, 아주 가득 줘.

해보고 싶은 걸 해보는 거야, 결과가 아닌 그 과정이 진짜로 멋있는 것이니까.


나를 사랑하는 첫걸음을,

오늘 이렇게 한 걸음, 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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