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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대 갯방풍 샐러드와 초고추장 드레싱

강한 향들의 향연

누르대란 것이 있어서 다짜고짜 사왔다. 요리를 하려면 용감해야 한다. 모르는 거 사다가 유튜브도 찾아보고 하면서 어떻게든 해먹어 봐야 경험치도 쌓이고 하는 거지 맨날 먹던 것만 먹어서야 진보가 늦다.

이 누르대는 북강릉 하나로마트 파머스마켓에서 득템. 연곡의 이병준 농부 출품.

<누르대>


누르대란 것은 누리대라고도 부르고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나는 풀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산나물이다. 옛날엔 지천이었는데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이렇게 재배를 하는 곳들도 생겨나서 구할 수는 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누룩취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이게 향이 상당히 강렬하고 이국적이다. 딱히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누린내가 난다고 누리대라고 부른다는 설은 기각. 누룩내가 난다고 해서 누룩취설도 있는데 그것도 기각. 동물성 단백질이나 곡물의 그런 향은 아니고 허브향 계열이다. 산야초니까 당연. 그런데 그 향이 익숙지 않은 사람에겐 곱지는 않다. 굳이 얘기하자면 고수랑 좀 비슷한데 고수향은 또 아니고... 이 줄기는 샐러리랑 비슷한데 또 샐러리라고 하면 그건 아니고, 향도 고수와 샐러리가 좀 섞인 분위기랄까.


<누리대+갯방풍>


옆에 보이는 것은 갯방풍나물, 이것도 향기가 진하기라면 어디서 뒤지지 않는다. 이런 강렬한 개성의 잎채소가 둘이나 들어갔으니 상추 같은 일반 채소들은 조용히 들러리나 서는 수밖에.


<초고추장 드레싱 + 두릅>


드래싱도 그렇다. 어지간한 마요네즈나 올리브 발사믹 정도 가지고는 이도저도 아닌 분위기.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강렬한 향신료 드레싱이 필요하다. 한국인에겐 초고추장 드레싱이 있다. 질경이고추장에 참기름과 사과식초, 그리고 약간의 깨를 뿌리면 누리대와 갯방풍의 강렬한 향에도 밀리지 않는 드레싱 완성.


<누르대 갯방풍 샐러드>


단점은 이게 너무나 강렬해서 많이는 못 먹는 샐러드라는 것.

비빔국수 할 때 고명으로 올리고 드래싱을 양념으로 해서 먹으면 딱이다. 샐러드도 용도와 스타일이 다 다르겠지만 식사용으론 너무 강한 조합은 피하는 게 좋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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