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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꿈, 강릉

술마시면서 책 이야기 한 날

<강릉 출판 네트워크 책모이 모임>

또 반가운 분들이 오셨습니다. 강릉 출판산업 협력 프로젝트 책모이, 책으로 모인 사람들입니다. 강릉시내 역전앞 강다방이야기공장, 걸어서 10분 거리의 이웃사촌 깨북, 경포에서 상담과 커피, 책방을 같이 하시는 아물다, 정동진에서 북스테이도 하시는 이스트씨네 대표님들입니다. 강릉지역 독립서점 운영하시는 분들이 거의 다 오셨네요. 


부족한 사람에게 강연까지 청하셔서, '작가의 꿈, 강릉'이라는 제목으로 평소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릴 기회였습니다.

이번은 아니고 어느 강연에서 제 소개를 할 때 작가, 요리사, 여행가 등으로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어떤 분이 소개 단계에서 이르게 질문을 하시더군요. 어떻게 여행으로 먹고사냐고요.


무슨무슨 '가'가 붙으면 그걸로 밥벌이가 된다고, 혹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세상의 인식인 것 같습니다만, 밥벌이는 안 되도 전문성을 갖출 수는 있답니다. 그냥 그걸 하면 됩니다. 즐기면서 꾸준히요. 저는 여행으로 밥 벌어먹는 사람이 아니라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 그래서 여행가라고 답을 드렸습니다.



내로라 하는 출판사들에서 책도 내보고, 나라에서 주는 상도 받았지만 작가로서 뭔가 빈 곳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글을 쓰는 게 쉽지는 않았거든요.


바다를 보면 글이 스르르 풀리는 저는 저는 강릉에 와서 비로소 글을 쓰는 루틴이 생겼습니다. 얼터렉티브 살롱 공간에서 동해안의 식재료로 요리를 하는 것도 행복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좋은 강릉을 다른 작가님들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글쓰는 분들만 말고 다른 분들도 같이요.


그러기 위해서 강릉의 출판산업은, 정책당국은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해볼까, 하는 문제의식을 조금 보여드린 날이었습니다. 이제 종이책은 그만 찍었으면 해요, 하는 말엔 은근히 뜨악하신 책방의 대표님들. 압니다 굉장히 과격한 발상이라는 것. 그래도 그 날이 곧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어버거를 같이 먹은 날이었습니다. 사진에 나온 버젼은 아닌데 제가 강연하랴 요리하랴 멘탈이 바빠서 사진은 못 챙겼네요. 향기로운 한주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멀리서 오신 분들은 술을 못 드시는 분들도 계셔서 초시원 음료를 나눠마셨고요. 정말로 반가왔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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