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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송의 맛

와송 손질법과 먹는 법


<와송 by 정재명 농부>

이번엔 와송이다. 이것도 한 번 요리해본 적 없는 거라 일단 집어들었다.

인터넷 찾아보면 갈아서 요거트나 음료에 넣어서 먹는다가 압도적으로 많고 그 다음으로 무쳐서 먹는다 정도인데, 일단 뭔가 건강식품 비슷하게 접근하는 듯. 먹는 게 다 몸에 좋지 뭐, 건강식품이 따로 있나. 


일단 손질부터 하고 보자.


<물에 잘 씻기>


물에 잘 씻는 건 기본. 재배한 농산물은 잔류농약이 없어야 하지만 농약 아니라도 벌레며 흙이며 불순물들이 들어올 여지는 있으니까.


<와송 한 송이>


뿌리 부분은 제거해서 출하된다. 와송은 기와 사이로 자라는 소나무라고 와송이지만 실은 소나무와는 관계 없고 돈나물과 친척인 풀. 돈나물 같이 잎이 두툼한 것이 특징이다. 위의 꽃송이 같이 생긴 부분이 바로 꽃대(당연). 이 꽃대에 꽃이 피면 못 먹는다고 한다. 와송도 여름철 채소인 듯.


<와송 꽃송이>


잎도, 꽃대도 떼어낸다. 줄기만 남기고.

좀 거친 방식이지만 거꾸로 잡고 죽 훑어도 되고, 하나하나 떼어내도 힘들지는 않다. 꽃대도 먹는 부분이다.

흠이 나면 액체가 나오면서 급하게 갈변되는데, 가니쉬로 쓰거나 할 것이 아니라면 별 상관은 없을 듯. 


<손질한 와송>


와송은 약간 애매하게 신 맛이 있고 또한 애매하게 사각하다. 좀 풋내 같은 것도 난다. 그래서 아마 생으로는 잘 안 먹고 어디다 넣어먹는 모양인데, 사실 채소라는 것들이 정들기 전엔 다 애매한 맛이고 풋내나고 하는 거지. 생으로 먹어도 전혀 문제는 없는데 신맛과 풋내에 좀 질리기는 할 듯.


<와송 줄기>


와송은 익히면 흐믈흐믈해진다. 그래서 익혀먹는 요리법이 잘 없다. 

그럼 잎과 꽃대를 떼어낸 줄기는? 


<안 먹는 이유>

이 줄기는 일견 씹어먹을만 한 것 같지만 안에는 또 하나의 줄기가 있다. 이건 소 정도 되어야 소화를 시킬 수 있을 듯. 이래서 와송 줄기는 안 먹는 것이구나.


<와송청>

한 상자 와송은 한두 명이 먹기엔 상당히 많은 양이다. 그래서 태반을 일단 청을 담궜다.

황설탕, 백설탕 반으로 담궜는데 결과물은 상당히 예쁜 붉은색에 향도 어딘가 독특하다. 그냥 신과일 청으로 담근 것과는 달리 정말 소나무라도 되는 양, 어딘가 묵직하고 약재향 같은 것이 올라온다. 달고 신 향의 과일청과는 다른 쓰임새가 있겠다.


손질한 와송은 박고추장을 베이스로 만든 드레싱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고추장 드레싱의 단 맛이 신자두 같은 와송을 많이 보완해주긴 하는데, 와송만 굳이 잔뜩 먹을 필요는 없는 듯. 샐러드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는 정도로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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