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한영석 백수환동주

흰 머리 노인이 동자로 돌아온다는 술

<백수환동주>



백수환동주는 백수환동곡을 빚어 만드는 술이다. 백수환동곡은 만들기도 어렵고 녹두의 재료비가 장난이 아니다. 현재 한영석연구소 말고 백수환동주를 만드는 곳이 한 곳 있는데, 원 주방문의 청주가 아니라 탁주 형태로 출시하는 데에는 그런 이유가 있을 것이다.

누룩전문가 한영석선생이 세상에 내미는 명함 같은 술이다. 난이도가 높은 백수환동곡, 그 누룩을 어떻게 완벽하게 대량생산화 하는지, 또 그 누룩으로 얼마나 훌륭한 술을 만들 수 있는가 한 번 봐라고 하는 느낌이다. 찹쌀술의 단 맛이 향긋한 향을 실어온다. 녹두누룩의 향은 분명 달콤하긴 한데 기존의 꽃이라든지, 과실이라든지 하는 표현으론 부족한 무엇이 있다. 기존의 누룩술들이 고소하게, 때론 고릿하게 올라오는 누룩취의 해석과 소화가 어려워 아예 없애버리자는 식이었는데, 이 술은 오래 두어도 누룩취가 올라오지 않고 아마도 곡물의 그 향들이 같이 실려나오는 모양.

강릉의 젊은 양조가들과 시음을 했는데 다들 좋다, 정도가 아니라 거의 충격을 받은 정도.


아직 가격은 미정인데, 전작인 청명주의 가격을 생각해보면 그리 엄청나게 비싸진 않을 것 같다. 백수환동곡 빚어본 사람이라면 감사히 마실 가격이 되지 않을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