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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고 밥짓는 백웅재
Dec 01. 2022
복어곤이그라탕
한없이 크리미한 그 맛
<복어 곤이>
강릉의 겨울 생선은 맛난 것이 여럿 있지만, 역시 복어를 건너뛸 수는 없다. 이때는 사실 가을이었지만, 좌우간 강릉에서도 주문진의 어시장에는 맛난 복어가 아주 싼값에 나온다. 활복어를 살 때 추천하는 것은 이 곤이까지 사시라는 것.
복어에 대해 조심스러운 것은 이해한다. 특히나 내장이나 생식기관에 독이 많은 것은 사실. 하지만 주문진에서 소비되는 복어의 대종을 이루는 밀복은 독이 없다시피 해서 걱정 안 해도 된다.
매운탕 국물 끓일 때 스르르 풀어져 흔적을 감추고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과 향을 남겨준다(물론 충분한 시간을 들여야 한다).
<채소마요>
국에는 써봤으니 이제 다른 방법으로. 크리미한 질감은 크림 이상이라 그라탕을 해보기로 했다.
갖은 야채를 다져서 마요네즈에 버무리고...
<라구>
크리미한 것도 좋지만 너무 느끼해서 물리면 곤란하니까 약간의 라구를 넣어 악센트를 준다.
라구에는 토마토의 신맛과 월계수, 후추 등의 향신료가 있으니까.
<백후추>
자 이제 복어 곤이를 얹고 거기에 백후추를 뿌려준다.
오븐에 넣고 180도 정도로 30분 가열. 사실 곤이도 생으로 먹기도 하니까 익히는 시간은 사실 취향에 따라 더 적어도 상관은 없겠다. 곤이만 타서 말라비틀어지지 않도록 뚜껑을 닫고 익힌다. 불은 밑줄에서 가열하는 것으로.
<복어 곤이 그라탕>
곤이가 푹 익으면 형체도 없이 녹아내린다. 색은 진짜 크림 이상으로 하얀 우윳빛깔이다. 맛도 크림 이상으로 부드럽고 우유나 크림과는 다르지만 부드럽고 감칠맛 넘치는 향이 있다.
이제 강릉, 주문진은 복어가 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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