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강릉 오륜미

내년 부턴 보기 힘들어질

<오륜미 햇쌀가득>

강릉쌀 오륜미 햅쌀이 나왔다기에 꼭 한 번 먹어보자 싶어서 먹던 쌀 놔두고 굳이 사러 갔다.

먹던 쌀은 특등급이고 이 쌀은 보통이니 차이가 나겠지. 오륜미라는 이름은 볼 수가 없고 햇쌀가득이라는 별 특징도 없는 브랜드(오륜쌀 말고 강릉쌀 공통 브랜드 같은 것)를 붙여놓아서 알아보지를 못하다가 직원분에게 오륜쌀 찾는다니 이 쌀이라고... 이런건 거의 디마케팅 수준이다.


좀 걱정이 되는 것은 보통 등급에선 여러 지역과 품종의 쌀을 섞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것도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점. 아니나 다를까 혼합이라고 적혀있네.

<쌀알>


이렇게 봐선 모르겠지만 쌀알은 특등급 쌀과 비교해서 좀 작은 편이다(당연). 보통 등급의 쌀을 먹은 지가 오래되서 비교가 힘들지만 확실히 크지는 않은 듯. 쌀알은 작지만 단맛이 있는 편이라는데, 육안으로 보는 심백 부분이 크진 않다. 하지만 밥을 해보니 찰기는 좀 떨어지지만 단 맛은 조금 더 있는 게 사실인 듯. 


쌀도 브랜드를 보고 사는 시장이 생기고 있는데, 이제까지는 지역(경기미, 이천쌀 등)이 주요 식별표지였다면 최근엔 품종(신동진, 골든퀸, 영호진미 등)이 대체하고 있는 듯 하다. 개인적으론 다른 곳 쌀 사다가 섞는 지역 표기는 좀 못 미덥고 품종 하나만 보기엔 등급이며 도정일이며 수분함량이며 따져야 할 것이 훨씬 많다는 생각. 솔직히 밥 짓기 나름으로 맛이 많이 달라서 쌀품종이나 지역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면 랜덤 이상으로 맞출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의미가 없는 식별표지인 것이다.


'강릉 오륜미'는 지역과 품종, 양쪽의 정보를 다 주는 상식적인 브랜딩인데 그걸 포기하고 햇쌀가득으로 간 덕일까, 내년부턴 수매를 중지하기로 해서 이제 더 이상 보기 힘들어질 것 같다. 내년까지가 오륜미를 먹을 수 있는 거의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해서 알려드린다.

매거진의 이전글 호주 잘 다녀왔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