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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너/캔버라]투도 동남아 음식점

<내부>


오늘의 저녁도 동생군 식구들과 함께. 역시 같은 오코너 지역의 투도(Tudo)라는 동남아 음식점이다.

투도는 워낙 단골이라 조카군은 여기 사장님께 아들 같이 어여쁨을 받는다고 한다.



보통 이런 분위기에 술이면 가볍게는 맥주, 무겁게는 증류주(동남아도 증류주 문화 발달해 있다) 일텐데, 어디서든 와인 한 잔 곁들이는 게 호주 스타일인 듯. 

토르벡이라는 바로사벨리 브랜드는 맥주 대용의 반주로는 안성맞춤이었던 듯. 별 인상이 남아있지 않다는 게 그 증거다.


<춘권>


중국집이 그렇듯이 동남아 음식도 여기 오면 한국과는 좀 색깔이 다르다. 그래도 어디가나 빠질 수 없는 춘권.



이건 뭐더라. 파파야가 들어간 소스를 얹은 국수인데 한국에선 못 보던 음식.


<안남미밥>


좀 있으면 찰기 좋은 한국쌀이 그리울지 모르지만 일단은 간만에 만난 안남미밥이 너무 반갑다. 홍콩 공항 라운지에서 먹은 그 밥은 이도저도 아니었다. 비슷해보일지 모르지만 밥에 찰기가 다 다르듯이 날리는 정도도 다 다른 것. 확실히 고슬한 밥은 추가를 해서 먹었다.


<쌀국수>


담백하고 매운 쌀국수 2종. 쌀국수 맛은 어디나 비슷하구나 싶다.

실은 동남아음식들도 MSG로 뼈대를 세운 소스를 사서 맛을 내는 경우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좋은지라 세계 어디에 가나 맛은 비슷한 것같다. 중국음식도, 한국음식도 다 비슷한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 그나마 한국이나 일본 같은 경우엔 좋은 재료 구해서 직접 맛을 내는 집들을 찾기 쉬운 편. 



뭔지 기억도 안 나네.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밋밋하고 들큰한 간장소스였던 듯.


<돈까스?>


이것은 무엇일까? 돼지고기에 뭔가 피를 입혀서 볶았다/튀겼다. 한국이나 일본 돈까스 같이 확실하게 파삭한 맛은 아니다. 오히려 눅눅한 껍질에 가까운 편. 그래도 돈까스의 일종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이것도 이름은 모른다. 메뉴판은 열심히 들여보긴 했는데 이름이 기억이 날 리가 없지. 주문도 각자 하나씩 한 듯.


박류가 들어간 음식이다. 동남아가 박의 원산지라는 것은 강릉에서 박요리를 하면서 공부해서 알게 되었다. 박은 어디가나 적응성이 좋은 편이라 종류도 많고(심지어 오이, 참외도 박류) 그래서 외국에 가면 뭔가 낯선 박들을 보게 된다. 이 박도 한국의 박과는 씹히는 맛이 다르게 상당히 식감이 있었다.


모르는 음식도 많고 처음엔 상큼하게 시작했지만 결국은 조미료 맛에 지루함을 느끼고 끝나긴 했다. 그래도 재미있는 음식도 많이 구경하고 공부가 되었던 즐거운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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