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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2022 Australia

[캔버라]레리다 이스테이트 & 레이크 조지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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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호수가 보인다. 시드니에서 버스를 타고 올 때 지나쳤던 호수인데 한국 사람 개념으론 가도가도 끝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호수가 유량 변화가 매우 커서 불과 몇 년 전에는 거의 바닥이 드러났었다고 하는 점. 크기를 보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이 호수 부근에도 와이너리가 몇 있어서 캔버라 부근의 와이너리 구역을 이루고 있는데 오늘은 또 동생군을 따라 그 중 두 곳에 가본다.


처음 간 곳은 레리다 이스테이트 와이너리(Lerida Estate Win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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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양조장지역보다는 이쪽이 양조장 숫자가 적고 비교적 새로 개발된 편이라고 한다.

그쪽도 리슬링지역이라면서 카베르네 소비뇽이나 피노누아도 하긴 했지만 여긴 진짜 다 하는 모양. 떼루아란 것이 애초 마케팅용 개념이란 것을 생각하면 사실 안 될 것도 없을 수 있지 하는 생각도 들고. 어쨌거나 여긴 여름이 덥고 건조해서 당도 높은 포도 재배에는 제격인 곳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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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이킹도 하고 다른 먹거리 제품도 팔고 있다.


어쨌든 시음. 술은 그럭저럭 무난한 수준이다 싶은 정도다. 양조장 스태프가 와서 술을 설명해 준다. 매우 유창하고 아는 것도 많다... 싶은 느낌이었는데, 몇 잔을 마시다 보니 좀 이상하다. 카베르네 소베뇽이고 피노 누아고 리슬링이고 특징이란 게 없고 좋은 건 다 속사포 같이 읊고 지나가는 느낌. 이래서야 설명이 도움이 되는 게 아니고 자꾸 신경만 건드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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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_121834.jpg <Lerida Estate>


멀쩍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의 포도밭, 하늘은 또 한국에선 보기 힘들게 파란 하늘이다. 약간의 낮술에 기분이 좋아지는 곳이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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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_123123.jpg <Lake George Winery>

이곳은 레이크 조지 와이너리. 여기는 테이스팅룸이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어서 우리 같이 돈 안 되는 테이스팅 손님(둘이 와서 혼자만 테이스팅)은 좀 방임하고 놔두는 경향. 우리 경우엔 그게 더 좋았다. 꼭 돈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호주만 해도 손님이 부르기 전엔 굳이 말 안 시키는 것이 문화기도 하고.


술은 이쪽이 레리다보다 조금 나은 것 같았다. 대단히 인상적인 수준까지는 아니었지만.


호주는 물가도 비싸고 한국에 술을 많이 들고 들어올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안 사고 빈 손으로 일어섰다. 이 정도 돈을 줄 거면 한국에서도 괜찮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는 정도니까. 호주는 벌어먹기도 어렵지 않고 임금도 비싸서 일자리만 있으면 비싸도 살기가 괜찮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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