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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골 떡볶이 & 산초치즈전 고명

상당히 호사한 떡볶이

<산초치즈전>

치즈는 맛있다. 구우면 더욱. 


치즈로 전 부치고 거기에 산초깻묵 얹으면 감칠맛에 얹힌 향이 쌔르르 하다. 쌔르르는 무슨 뜻인지 나도 설명 못하겠다. 그냥 그 느낌을 굳이 말로 표현하자니 쌔르르한 ㅋㅋ


<떡국떡이지만>


떡국 끓이고 남은 떡으로 떡볶이 해먹기.


<일단 볶는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떡볶이는 볶는 것. 국물은 그 후에 조절해서 넣는 것이다.

냉장고에 남은 채소 좀 그러모아 볶다가 떡 투하하고 또 볶기.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떡 템퍼 맞추는 게 또 쉬운 일만도 아니다. 냉장고에서 굳어서 딱딱해진 떡이 볶아지면서 쫄깃을 거쳐서 늘어져 흐믈해지게 된다. 쫄깃 상태에서 딱 불을 끄고 국수 부는 것 두려워 하듯이 빨리 먹어야 한다.


<사골, 어간장, 김치국물>


떡만 남은 게 아니고 사골국물도 많이 남아서 이걸로 떡볶이 국물 만들기. 사실 이 국물 소진이 목표였는데 흥건하게 먹는 취향이 아니라 몇 국자 못 써먹었다. 거기에 어간장과 김치국물 투하.

이 김치국물은 지난해 김장김치 마지막으로 남은 것으로 그냥 씻어버리기 아쉬워 부러 모아두었던 것. 쨍하게 신 맛에 탄산까지 올라와 있어서 떡하고 궁합은 그냥도 좋았을 것이다.


<더덕고추장>


더덕고추장 투하. 본래 고추장도 떡하고 같이 볶다가 국물을 넣는 편인데, 이날은 떡국떡이라 속전속결로 볶아내야 해서 사골국물 붓고 동시에 투하.


<꽁뽀뜨>


어기에 뭐가 좀 부족한 듯해서 자랑의 꽁뽀뜨 '로코코의 사과' 투하. 갖은 향신료가 들어간 이것으로 설탕과 향료 보강을 동시에. 이 꽁뽀뜨가 사실 만능소스 같은 역할을 해서 차를 끓여도, 이렇게 소스에 넣어도, 고기구이 같은 것에 곁들여도 다 좋다.


<떡볶이>


자 이것으로 떡볶이 완성. 너무 달지도 않고, MSG 없이 감칠맛은 충분하고, 좋은 장향과 향신료향이 어우러지는데 떡은 쫄깃하다. 향신료가 싫으면 안 넣고 참기름 반 스푼 투하 추천이고.


<완성형>

여기에 산초치즈전을 올렸다. 살짝 조심스러운 것은 산초가 다른 향신료의 향들을 좀 가린다는 것인데, 막상 먹기 시작하니그런 것 고민할 것 없이 치즈전 한 입, 떡볶이 한 숟갈 페이스로 순삭. 냉장고를 부탁해 스타일 치고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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