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는 투자 안 합니다 분위기
피쉬윅(Fyshwick)은 서울로 따지면 가락동 같은, 캔버라의 농산물 식품 도매시장. 상당히 라이블리한 공간들도 있었는데 안 찍었네.
도매시장이라지만 소매 고객들도 많아서 식당이며 카페도 활성화되어있고, 가볼만한 곳이다. 예상은 했지만 생선은 여러모로 시드니만 한참 못하다. 매인 블럭을 나서면 아울렛 내지는 웨어하우스 분위기의 대형, 전문 매장들이 많다. 캔버라 주민이었다면 아마 이 동네 뻔질나게 드나들었을 거다.
피시위크를 둘러보고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캔버라역에 와봤다. 이 근처까지 안 나오면 원하는 버스를 타기 힘든 것도 있지만 기차역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보통 샌트럴역은 시내 중심에 있고 전철 등과 연결되어 매우 바쁜 것이 보통. 여기는 시드니와 멜번을 잇는 노선이 있는데 드믄드믄 한데다가 시간은 그냥 차로 운전하는 게 빠르겠다 싶은 정도. 덜컹거리는 낭만은 있지만 여행용으로 추천은 안 한다더니 이유가 있었다. 아무도 없는 기차역에서 제제도 없이 플랫폼으로 나서보고, 파란 하늘에 푸른 들판, 한가로운 기차역은 뭔지 이 나라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한 조각 느낌이다.
한국인들 같았으면 당장 대륙 횡단, 종단 고속철을 깔았을 것 같은데, 사실 횡단종단은 비행기를 타는 것이 빠르고 속편하긴 하다. 그래서인지 미쿡 스타일로 기차는 투자 안 합니다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