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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건조 대구

의외로 안 알려진 주문진 생선


주문진은 동해안에서 가장 큰 어항이다. 알려지기로는 오징어이고 그 오징어가 근래 잘 안 잡힌다는 것도 가격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구 온난화가 큰 원인이겠는데, 온난화로 잘 안 보이는 생선이 있으면 흔해진 생선도 있게 마련. 최근에 참치도, 상어도 자주 올라오고 실은 그보다 조용히 소리 없이 잘 보이는 것이 대구다. 대구는 주문진에선 사철생선이다. 예전엔 그리 흔하진 않았다고 한다.


반건조한 대구는 마구 흔한 것은 아니지만 오갖 건어물이 다 있는 주문진에서 오다가다 보면 발견할 수 있다.

흔히 호프집 대구포 같은 것은 여기에다 델 것이 아닌 게, 꾸덕하게 반만 건조해서 씹는 맛이 다르다는 것.



건조하면 쪼그라들긴 하지만 감안하더라도 큰 대구는 아니다. 어른 팔뚝보다 큰 대구는 상품성이 좋아 고가에 금방 팔려나가고, 애매한 사이즈들이 남으면 건조도 하고 하는 것이겠지.

내장은 발라냈지만 근막은 손질을 안 했다. 이러면 보존성도 좀 떨어지고 냄새도 나는데, 어차피 말린 대구야 좀 콤콤하긴 하다.



팬에다가 살짝만 익혀준다. 익힌다기 보단 겉만 살짝 텍스쳐를 만들어준다는 느낌.


간이 강하지 않아서 냉장고에 두더라도 오래는 안 간다. 간단하게는 이렇게 살이 좀 두터운 부분을 잘라내서 올리브(혹은 참기름)기름 같은 것 찍어서 먹는 것. 괜찮은 바게뜨, 혹은 잘 지은 밥과 함께면 식사로도 할 수 있다. 간장이나 고추장 소스에 적당한 채소와 함께 볶아도 되고, 간만 잘 맞추면 찌개를 끓여도 괜찮다.


이보다 더 큰 대구를 소금에 알차게 절인 버젼도 있다. 그건 진짜 바깔라우라고 해도 좋을 정도인데, 그 이야기는 좀 나중에 풀어보자. 동해안다이닝의 좋은 식재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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