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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eractive]횟대 회덮밥과 페스토, 꽁뽀뜨

잘 만든 조미료는 아무데나 잘 어울린다



친구들과 배낚시를 다녀왔다. 아침 일찍부터 설쳐댔으나 이날의 조과는 90% 이상 횟대. 그래도 처음 해본 배낚시가 재미 있어서 앞으로 또 가겠다고 신이 났는데...,


잡은 물고기는 항구 앞 식당에서 회를 떠서 같이 먹고, 그래도 남아서 각 얼마씩은 집으로 가져왔다. 횟대는 회로 안 먹는다고 했는데 그건 나의 무지. 항구앞 횟집에선 팔지 않는 생선도 가져가서 회를 떠달라면 거의 뭐든지 다 떠준다. 횟대라고 안 될 이유가 없고, 이런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후로는 이거저거 들고가서 회 떠도 되냐 물어보고 된다면 회로 먹어보고 있다. 


엿튼, 낮에 회를 잔뜩 먹고나니 저녁에 또 먹을 흥미는 없어서 동거인께 드시랬더니 또 얼마를 남기신다.



이건 회덮밥으로 해먹기로 했다. 야채, 밥, 회에 참기름, 그리곤 고추장 베이스의 뭔가 양념이 정석이겠으나...



이것은 마지막 남은 명이 페스토. 산미가 제법 올라왔는데 개인적으론 이 느낌도 좋다.



고추장 대신 회덮밥에 비벼 먹는다. 시큰달큰한 시판 초고추장으로 회든 뭐든 먹는 것은 그 양념보다 맛 없는 재료들일 때만 합리화 되는 일이다.


명이페스토는 고소하고 상대적으로 담백해서 회도, 채소도 잘 살리면서 먹을 수 있다. 회가 비려서 뭔가 허벌한 향이 필요하다는 사람(난 아님)들에게도 쓸모가 있을 듯하고.



페스토가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에 내친 김에 꺼내본 꽁뽀뜨, '로코코의 사과'. 어쩐지 이것도 잘 어울릴 듯?



일단 무식하게 밥에 올린 건 실패. 생각 좀 하지. 밥도 달고 꽁뽀뜨도 달고, 거기에 향신료향이 밥과 직접은 뭔가 한 번 범프가 있는 느낌.



하여 회에다가 올리고 약간의 와사비를 더하니 이건 대히트. 

조미료란 말이 미원 같은 합성 MSG와 동의어 같이 되어버렸지만 실은 맛을 조율하는 모든 것이, 그러니까 소금이나 버터, 장류 등이 모두 조미료다. 잘 만들어둔 조미료는 거의 어디나 써먹을 수 있어서 좋다. 

피시엔칩스를 하면서 꽁뽀뜨로 타르타르 소스도 만들어 보았는데 그것도 대히트. 그것도 나중에 다룰 기회가 있겠니.


#동해안다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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