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김명수 젓갈

젓갈 명인을 찾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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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감포에 김명수 수산식품명인이란 분이 계신 것은 알고 있었다. 멸치액젓을 좀 좋은 것을 쓰려고 언제 한 번 가볼까 하다가 밀양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

경주는 바닷가 이미지는 별로 없지만 문무대왕암을 비롯해서 원자력 발전소(!) 등이 있는 곳. 여기 감포도 요란하진 않지만 바닷가 휴양지 분위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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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이 분 아들인 김헌목씨가 멸치젓으로 수산식품명인을 승계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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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액젓, 뻑뻑이액젓, 그리고 무엇보다 12년 숙성의 고등어액젓을 샀다.

멸치는 그렇다 치고, 멸치에 꽁치를 넣어 발효시켰다는 뻑뻑이액젓도 흔히 보는 것은 아니다. 이건 갈치속젓 느낌으로 상당한 발효취가 있어서 내 취향은 좀 아니고, 맑은 멸치 액젓은 과연이다 싶다.


생전 듣도보도 못한 고등어액젓이 오늘의 하이라이트. 무려 12년 숙성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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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회에 고등어액젓만 조금 내어 유래를 설명하고 간장 대신 찍어드시라 권한다.

고등어액젓은 생선의 성격으로 봐도 그렇지만 오랜 세월 발효의 힘인지 초장에 감칠맛이 그야말로 폭죽 같이 터진다. 뒤의 쓴 맛은 아쉽다. 가격보다도 뒤의 그 쓴 맛 때문에 조금씩만 권한다.


아마도 소금을 좀 좋은 것을 썼다면 수미쌍관으로 한 마리 용같은 속도와 여운을 보여주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 모르긴 뭘,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용은 못 되어도 충분히 놀랍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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