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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삼치(쥐노래미)라는 생선

동해바다의 인절미라는 그 생선


여름에 별로 먹을 것 없다는 동해바다에서 그래도 추천할만한 횟감으로 돌삼치가 있다.

사진은 우럭과 돌삼치. 오늘은 우럭 이야기는 살짝 건너뛰고 돌삼치를 주로 이야기해 보자.



돌삼치는 표준어로는 쥐노래미라고 한다고 한다. 그냥 노래미와는 이름만 봐도 친척관계. 주로 얕은 바다의 바위 부근에서 서식한다고 해서 돌삼치라는 이름이 붙기도 했다는데 사실 이렇게 뭍과 돌을 가까이 끼고 사는 물고기들은 몸색깔도 사는 곳에 맞추어 비슷해지기 마련. 그래서 노래미와 쥐노래미 구별하기는 색으론 쉽지 않고 꼬리지느러미가 V자로 좀 들어갔으면 쥐노래미, U자로 튀어나온 형태면 노래미로 구분한다고 한다. 이 친구는 대략 쥐노래미 맞겠다.


돌삼치라는 이름은 바위 근처에서 잘 잡히는 생태 때문에 붙은 것 같고, 삼치 같이 대형은 아니고 대개 어른 팔뚝 크기에는 못 미친다. 오늘의 이 친구도 30센티가 될까말까한 정도. 중국산 수입도 많은데, 주문진어민수산시장에서는 자연산만 파니까 자연산 맞을 거다. 그리고 여름철 동해안에선 굳이 양식산 사다 쓸 필요가 없이 제법 많이 잡히는 어종이다.


이것도 초절임을 한다. 횟감으로는 오늘 이 녀석이 아니라 따로 회를 떠왓 먹었다.

돌삼치의 횟감으로서 특징은 생선살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존득함에 있다. 이것을 반대로 실이 풀어지는 것같은 식감의 대구회와 매치 시킨 것이 어느날의 손님 접대.


초절임을 해서도 쫀득함은 줄어들지 않는다. 그 식감이 재미있어서 다시 찾게 되는 생선이다.

누구 말 맞다나 여름바다의 인절미 같은 느낌. 설마 인절미 정도는 아니지만 질 좋은 육회 정도의 식감이다.


포를 뜨고 남은 것은 구워서 이렇게 비빔국수와 함께.

쫀득하던 살도 열을 가하면 부드럽고 담백해서, 생선구이로도 특별한 맛을 내준다. 

맛있는 생선은 별로 없는데 생선값은 비싸지는(여행객들 덕에) 여름의 동해안에서는 돌삼치도 좋은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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