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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어사진미 상급 (삼광)

무난하고 가성비 좋은 쌀


근래 애용했던 횡성 어사진미. 보통 특급이지만 이날은 특급이 품절이라 상급으로 사오셨다는 쇼퍼의 말씀.

상급과 특급의 차이는 그저 완전미의 함량 차이 정도. 사실 상급과 특급의 차이는 민감하지 않으면 못 느낄 차이고 가격도 대개 큰 차이는 아니다. 보통등급과 상급의 차이는 그에 비해 크지만.


품종은 삼광. 충청남도의 메인 품종이고, 충청남도의 평야지대는 강원도와는 기후조건이 상당히 다르다. 삼광은 중만생종인데 강원도 대표품종이라고 할 오대는 극조생종인 것만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기후는 이렇게 대략적인 분류로만은 알 수 없는 것이어서, 횡성 어느 골짜기의 포켓 논에서는 삼광의 생육에 더 유리한 조건이 있을지 어떨지 알 수는 없는 것이다. 근래 옹난화로 부쩍 평균기온이 오르고 생육기간이 길어지기도 했고.


밥 사진이 없는데, 밥 맛은 잘만 지으면 어지간하게 잘 나오는 흠잡을 데 없는 쌀. 경기미에 비해서 인지도가 적어서 쌀값을 못 받는, 뒤집어 말하면 가성비가 좋은 쌀이라는 평도 있는데, 경기미는 지역이고 삼광미는 품종이니 그런 식으로 비교하는 것 부터가 잘못되긴 했다. 


무난한 쌀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대량재배 품종 중 최애인 오대미에 조금은 못 미치고 경기미의 평균에도 반 푼은 따라갈 여지가 있는 듯. 경기미 프리미엄이 괜히 있는 것은 분명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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