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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한주 테이스팅노트 50. 담양 추성주 25

'약주'지만 약느낌이 아니라 좋았던

<제원>

재료: 쌀, 누룩

도수: 25%

용량: 350ml

용기: 무색투명유리병

기타: 오미자, 구기자, 상심자, 갈근, 창출, 우슬, 산약, 육계, 두충, 의이인, 연자육

살균여부: 증류주


<연락처>

추성고을

전라남도 담양군 용면 추령로 29

061 383 3011


<맛>

감미: 중

고미: 중하

점도: 중하

감칠맛: 하


<코멘트>

성분을 보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약주'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한약 분위기로 씁쓸하고 매캐한 향들은 아니고, 마시고 나면 제법 산뜻한 느낌이 든다. 증류주의 도수를 20도대로 낮추는 것은 대개의 경우 내 취향에 반하지만 이 추성주25는 약재향에서 자칫 연상될 수 있는 고리타분함을 피했다. 그 덕에 마시는 사람과 새로운 방식으로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느낌이다. 향(후각)에서부터 연상되는 것들은 사람 의식의 흐름보다 빠르기 때문에 설계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무게감을 좀 줄이고 보니 달큰한 향들만 있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느낌이다. 온더락스로 마시면 좋을 것 같고, 탄산수에 하이볼로 마시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깊은 숙성의 향은 아니지만 단 맛과 향, 씁슬한 허브향이 어우러지는 느낌이 괜찮았고 술병의 라벨(주간감성 한정판)이 확실히 도움이 되는 이미지였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청주(탁주와 대조되는)를 주세법상으로 '약주'라 부르는 나라다. 약주는 그저 약재 넣어 만든 술로 한정하고(요즘은 경어로도 잘 안 쓴다), 멀쩡한 맑은술에 청주라는 이름을 빨리 되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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