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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나물무침(feat. 올리브오일&굴소스)

나물무침은 미세한 디테일의 세계


이제는 이미 철이 좀 지났지만 취나물 등 신나게 나물 무치고 장아찌 만들던 4월.

오늘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강릉은 35도를 찍었다(핸드폰앱 기준). 날씨가 미쳤다는 말 밖에...



취나물뿐 아니라 나물은 대개 데쳐야 한다. 특히나 독성 있다는 풀들은 꼼꼼히 대쳐야 한다.

취나물은 대략 생으로 먹어도 큰 탈 없지만 그것도 어린잎이냐 아니냐 등에 따라 다르다. 아무래도 다 자란 잎에 독성이 강하고 그 외에 질기기도 해서, 나물은 어린 잎을 먹는 것이 원칙.


서울에서 온 촌놈은 아직도 강원도 산나물이 어린지 여린지 구분을 못하는지라 일단 데치고 본다. 30초도 안 되는 정도 끓는 물에 담궜다 빼는 수준이라 잎의 형태 등은 잘 살아있지만 그 짧은 시간에도 데치는 물은 초록이 완연하게 든다.

 


클래식 레시피는 이렇게 데친 나물에 참기름이나 들기름 약간, 간장, 설탕(??), 고춧가루나 고추장 등을 넣고 버무리는 것. 그렇게 지루한 일을 또 할 생각이 없는 나는 굴소스(MSG 무첨가 버젼)와 호히블랑카 고급 올리브유를 넣어서 버무렸다.



깨 대신 토종쌀 볶아놓은 것을 올려 식감도 살리고, 이거 나쁘지 않다.

제법 고급 올리브오일인데도 들기름에 향으로는 확 밀리네. 굳이 비싼 기름 쓸 이유가 없었다는 정도가 유감.



다음으론 마늘과 고추장으로 버무린 버젼.


고추장 텁텁할 것 같으니 사과식초로 산뜻하게 엣지를 좀 세워주고, 설탕 대신에 생강청을 투여.

이것도 인기가 좋았다. 한여름에 입맛 돋우는 용도로도 좋을 것 같은데, 그때는 나물은 먹을 것이 없겠지만 이 양념은 어딘가 써먹을 데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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