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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회&청어 세비체

청어도 회로 먹는 줄은 모르셨주?


주문진어민수산시장 단골집 신성호 앞을 지나는데 사장님이 대뜸 청어회 추천.

청어도 회로 먹나요? 일단 드셔 보세요!

그렇게 청어 몇 마리가 회썰어주는 집으로 향하고. 청어는 한번에 많이 잡혀서 가격이 헐한 것도 있고, 죽으면 신선도가 급히 떨어지는 편이기도 한데 이날은 활어로 득템이다. 활어라지만 네다섯 마리에 만 원 정도였던가.


저녁에 창원에서 토종벼 농부님들이 오시는데 그 식사 자리에 내보기로 한다.



청어회 양이 상당하다. 점심때 쯤 회를 떠서 저녁에 먹는 것이 날도 안 덥고 숙성하기에 적당할 것 같지만 청어는 워낙 살이 빨리 무르고 기름기도 많은 생선이라 걱정이 되어서 플랜B로 세비체도 준비한다.

마침 뭘 한다고 사뒀다가 안 하게 되어서 아끼다 뭣 될까 걱정되는 비싼 라임도 있겠다.


남미식 정통 세비체는 아니겠지만 양파하고 쪽파 썰어서 라임즙에다가 고추가루까지 넣고 소금 약간 뿌려 버무리니 한국사람 입맛엔 정통보다 낫겠다 싶은 세비체가 나왔다.


청어는 동해보다 남해에서 많이 잡히고 부산, 창원에서 오신 농부님들도 당연히 익숙한 생선. 하지만 회로 드신 건 처음이라고.


회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살의 탄력이 아직도 탱글한 상태여서 대호평의 회였다. 앞으로도 청어 활어 발견하면 회 뜰 것 같은 맛.

세비체도 밥반찬 겸 술안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은 술이고 음식이고 대만족 하셨던 것으로. 나도 기쁘기 그지 없었다. 본인들이 농사지으신 쌀로 맛있는 밥을 지어드린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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