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회&청어 세비체

청어도 회로 먹는 줄은 모르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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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진어민수산시장 단골집 신성호 앞을 지나는데 사장님이 대뜸 청어회 추천.

청어도 회로 먹나요? 일단 드셔 보세요!

그렇게 청어 몇 마리가 회썰어주는 집으로 향하고. 청어는 한번에 많이 잡혀서 가격이 헐한 것도 있고, 죽으면 신선도가 급히 떨어지는 편이기도 한데 이날은 활어로 득템이다. 활어라지만 네다섯 마리에 만 원 정도였던가.


저녁에 창원에서 토종벼 농부님들이 오시는데 그 식사 자리에 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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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회 양이 상당하다. 점심때 쯤 회를 떠서 저녁에 먹는 것이 날도 안 덥고 숙성하기에 적당할 것 같지만 청어는 워낙 살이 빨리 무르고 기름기도 많은 생선이라 걱정이 되어서 플랜B로 세비체도 준비한다.

마침 뭘 한다고 사뒀다가 안 하게 되어서 아끼다 뭣 될까 걱정되는 비싼 라임도 있겠다.


남미식 정통 세비체는 아니겠지만 양파하고 쪽파 썰어서 라임즙에다가 고추가루까지 넣고 소금 약간 뿌려 버무리니 한국사람 입맛엔 정통보다 낫겠다 싶은 세비체가 나왔다.


[꾸미기]토종쌀 5가지 블로그마켓20240327_231747.jpg

청어는 동해보다 남해에서 많이 잡히고 부산, 창원에서 오신 농부님들도 당연히 익숙한 생선. 하지만 회로 드신 건 처음이라고.


회는 걱정했던 것과 달리 살의 탄력이 아직도 탱글한 상태여서 대호평의 회였다. 앞으로도 청어 활어 발견하면 회 뜰 것 같은 맛.

세비체도 밥반찬 겸 술안주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날은 술이고 음식이고 대만족 하셨던 것으로. 나도 기쁘기 그지 없었다. 본인들이 농사지으신 쌀로 맛있는 밥을 지어드린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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