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향이가 목소리는 걸죽했나봐
<제원>
재료: 쌀(남원산), 국
도수: 13%
용량: 500ml
용기: 무색투명플라스틱
기타: 산도조절제, 효모
살균여부: 생막걸리, 3개월
<연락처>
농업회사법인 비즌양조장(주)
전북 남원시 금지면 갓바위3길 81
063 635 8627
<맛>
산미: 중하
감미: 중상
탁도: 중상
탄산: 중하
감칠맛: 중
<코멘트>
스타일적으로는 적당히 달고 무게감도 있는 클래식한 탁주. 모 유명 선생님 제자들에게서 흔히 보이는 스타일(그런데 여기가 거기 제자인지는 모르겠다). 그래놓고 나면 사실 별로 할 얘기가 없어지는 스타일이기도 한데 개인적으론 평소엔 별로 신경도 안 쓰던 라벨이 갈수록 눈에 들어오네.
저 여인네는 남원하면 떠오르는 춘향이렸다(생각하면 할수록 달리 해석이 안 되는 단순함). 먹으로 멋지게 선을 잡은데다가 붉은색으로 비녀며 뒷꿈치에 포인트를 준 것이 보다보면 은은하게 눈에 젖는데 허리춤에 영문자 Z로 강렬한 획을 그은 것이 또 재미있다. 남원이라는 예향에 어울리는 한복입은 여인네 라벨링이지만 힙하기도 하다.
그러고보면 판소리 춘향가를 보며 느꼈던 것이, 설정 상 스윗 식스틴 정도의 나이인 춘향이 역을 맡은 사람들, 외모는 그렇게 고와도 목소리는 구성지고 걸걸해서 뭔가 위화감을 느꼈더랬지. 생각해보면 춘향이 목소리가 묵직한 막걸리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