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한 럭셔리 호떡
반죽 재료, 노브랜드 포도씨유나 함초소금이 좀 빠지는 정도다. 아몬드 파우더에, 토일가루에, 당근청까지 호화로운 재료. 빠진다는 포도씨유나 함초소금도 흔히 쓰는 유전자변형 콩기름이나 막소금에 비하면 황송한 재료들이긴 하다.
호떡은 빵보단 좀 질게 반죽한다. 물은 밀가루 양의 60% 정도. 재료 잘 섞고 상온에서 삼십 분 정도 숙성. 근데 사실 호떡 반죽은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두고 쓰는지라 숙성은 며칠이라도 되는 경우도 많다.
호떡에는 흔히 쓰는 흑설탕 대신에 냉장고에서 고이 잠들어있던 청귤캬라멜을 쓴다. 사실 이걸 먹어치울 방법을 찾느라 호떡을 해본 거지.
고체 상태인 캬라멜을 넣자니 천상 반달같이 접는 수밖에.
보통 호떡집에 가면 반쯤 튀기듯 기름을 많이 쓰는데 나도 그랬어야 했나 싶다. 아니면 반죽을 훨씬 질게 할 걸 그랬나. 호떡이 금방 겉이 익어버렸는데 안은 아직 캬라멜이 덜 녹은 상태.
불을 바짝 줄이고 눈치 보면서 익힐 수 밖에.
좀 째보니 이런 상황이라 이제 내려도 되겠다 싶다.
물론 사진에 더 과장되서 나온 것도 있는데, 흔히 파는 호떡에 비하면 겉이 너무 탔어.
그래도 맛은 나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