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밥맛] 강릉 미역국수

강릉 자연산 미역의 그윽한 맛과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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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음식 계속 먹는 걸 싫어해서 항상 뭐라도 변화를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그것도 귀찮을 정도면 라면을 끓인다). 미역국 한 가지라도 들어가는 단백질이 쇠고기도, 가자미도, 째복도, 멸치도 될 수 있고 볶는 기름도 달리해보고 불조절도 달리해보고 하다보면 제법 미역국이란 쟝르에 대해선 정립이 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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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은 국 끓일 용이면 무조건 두텁고 넓은 것이 좋다. 그래서 이렇게 긴 미역줄거리를 통으로 말린 경우엔 중단 이하가 들어가야 국물이 뽀얗고 녹진한 맛이 생긴다.


강릉 자연산 미역은 흔하진 않고 로컬 하나로마트나 알음알음으로 구한다. 솔직히 말해서 최고급 품질은 아닌 것이, 두텁고 넓은 미역은 파도가 세고 물이 찬 곳에서 자란다. 강릉은 그런 면에선 좀 애매한 편. 같은 영동지방 것으론 북으로 100Km 이상 올라가는 화진포 미역이 확실히 낫고(그리고 비싸다), 남해안쪽은 기장이나 진도의 조도곽 같은 것이 탁월하다. 남해안 것이 왜 좋으냐면, 좀 먼 바다로 나가서 양식하거나 채취하는 것은 강원도보다 파도가 더 세고 물이 더 찬 곳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완도 같은 남해안 지방 연안에서 양식하는 미역은 크게 장점은 없는 편. 대신 생산비가 적게 들어서 가격은 합리적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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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냉장고를 부탁해의 느낌. 멸치육수에 버섯까지 때려넣으셨네 ㅋㅋ

미역국에 버섯이라니 그것도 흔한 취향은 아니다.


그런데 이게 의외로 나쁘지 않다. 미역국 국물은 은근하게 감칠맛과 묵직함이 있어서 속을 풀 때나 아니면 꼬들하게 굳은 찬 밥을 말 때 제역할을 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런데 이게 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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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국물에 수산국수를 말았다.

혼자 대충 해먹는 거라서 그릇에 따로 덜지도 않고 이러니 보기엔 우스워도, 이 미역국수(미역국+국수), 상당한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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