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것

나를 포기할 수 있는 준비

사랑에 빠지는 것은 쉽지만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우리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진정한 가치를 지닌 것들이 대개 그러하듯 사랑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 헤르만 헤세 -

진정한 가치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돈의 힘이 무력해지는 어떤 대상, 무엇보다 어떤 생명체의 의지일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나를 사랑해 주는 마음은 돈으로 살 수 없죠. 회유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돈으로만 사람의 마음을 살 수는 없습니다. 몸이나 행동은 살 수도 있을지 몰라도 사람의 호의를 돈으로 살 수는 없습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를 위해 나의 욕망을 포기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상태일 것입니다. 내 아이에게도 늘 그러하지는 못한 나를 보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도 마치 깨달음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떨 때는 내 심장을 줘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가도, 어떨 때는 꼴도 보기 싫어지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죠.

이런 이유로, 사랑에 빠져있는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은 노력이 필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사랑의 대상이 사람이든, 다른 무엇이든, 스스로를 정제하고 맑게 판단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동안에라야, 언제든지 필요에 따라, 그를 위해 나의 목숨마저 초개같이 내놓을 수 있는 것, 그것이 진정한 사랑의 조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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