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 버린 작은 행복들
꿈을 꾸듯 내게 찾아왔던 수많은 기억의 순간들을 떠올려본다. 그렇게 많은 낮, 그렇게 많은 저녁, 그렇게 많은 시간들, 그렇게 많은 밤, 그 모든 것들은 내 인생에 10분의 1도 채우지 못한다. 다른 것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수천의 낮, 수천의 저녁, 수백만의 순간들은 내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다시 기억으로 돌아오지 않은 채 어디에 있는 것일까?
모두 다 가 버렸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길로.
- 헤르만 헤세 -
매일을 살아가면서 만나는 셀 수 없이 많은 순간들 중 대부분은 기억의 어느 곳에도 남겨지지 않고 나를 떠나가 버립니다.
매일 아침의 자잘한 일상들, 깨어난 아이와 그날의 첫인사를 나누고, 첫 뽀뽀를 해주고, 아침을 함께 먹으며 함께 웃던 작은 행복들.
길을 나서기 전에 함께 신을 신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나누던 작은 대화의 기쁨들.
저녁식사를 마치고 작은 욕탕에 무릎을 마주하고 앉아서 따듯한 물을 서로에게 뿌려주며 깔깔거리던 작은 즐거움들.
이 모든 아름다운 순간들과 반복되던 매일매일의 행복들은, 잊혀져서 떠나버린 기억들과 함께 증발되어 날아가 버리고 흔적도 남기지 않죠.
우리에게 남는 것은 왜곡된 기억들, 어찌 생각하면 기억이라기보다는 지금의 상념에 가까운 생각의 단편들만이 남아서 의미 없이 맴돌며 지금의 나를 지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