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는 마음, 편안한 마음
이미 지나가 버린 날들의 쾌락을 되새기는 것은, 그 맛을 다시 곱씹는 일일뿐만 아니라 행복의 모습, 그리움의 기억, 천상의 모습으로 승격한 추억들을 항상 새롭게 즐길 수 있도록 가르쳐 준다.
삶에 대한 놀라운 열정과 따스한 온기, 그리고 눈부신 햇살이 그 짧은 순간에 얼마나 많이 표현되는지 알고 이는 사람이라면, 새로운 날에 주어지는 선물을 가능한 한 순수하게 받아들이려고 할 것이다.
- 헤르만 헤세 -
삶의 순간들 중에서 단 한순간 만이라도, 오롯이 나의 의지로 만들어진 순간이 있을까요?
우리의 살아있음이 셀 수 없이 많은 우연들을 뚫고 간신히 부여받게 된 축복임을 인지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는 삶의 모든 순간들을 선물처럼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머님의 뱃속에 잉태된 순간에서부터 아이를 안전하게 학원에서 모셔오고 식구들과 둘러앉아 평범하기 그지없는 된장국에 반찬 몇 가지를 놓고 먹는 저녁식사의 자리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세상의 우연들과 의도들이 얽히고설킨 결과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면,
삶은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축복일 것입니다.
반면에, 내게 닥친 이 일들이 오롯이 내 탓이고, 나의 실수들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다시 한번 잘 생각해 보세요.
과연 나의 의도와 결정, 행동들의 권능이라는 것들이 얼마나 미미한 것이었는지 말이죠. 당신의 의도 만으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당신의 착각일 뿐이죠. 사실이 아닙니다.
그러니, 자책하지 마세요. 자책한다는 것 자체가 오만입니다.
눈앞에 벌어진 일이 축복이든 재앙이든, 그 일은 당신의 권능 바깥에서 일어진 일일뿐입니다. 그러니, 감사하며 기쁘게 받아들이거나 겸손한 마음으로 일을 개선하면 그뿐입니다. 거기까지가 우리의 권능이 미치는 곳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