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얼음으로 만든 빵과 모찌떡
낮기온이 5도 근처를 오르내리는 비교적 따듯한 날이었습니다. 산은 어제 내린 신선한 눈으로 동화 속 그림처럼 아름다웠답니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제일 먼저 눈 위에 난 동물들의 발자국들을 관찰하며, 어떤 동물인지, 어떻게 움직인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 나눴습니다.
눈 위에 난 발자국 대부분은 개와 고양이, 까치들의 발자국이었죠. 특히 개의 발자국이 많았죠. 대부분 산책 나온 사람들과 함께 나온 개들의 발자국이었습니다.
마침 지나가는 개들의 모습과 갓 만들어진 그 개들의 발자국을 관찰하며, 발자국의 크기로 개의 덩치를 가늠하는 것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눈에 난 발자국의 형태를 통해서 어느 정도의 속도로 어떻게 움직인 것인가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그렇게 이야기 나누며 처음 도착한 곳은 지난번에 얼음을 부수고 놀던 도깨비숲 입구의 넓은 계곡이었습니다. 날이 따듯해서 얼음들이 약해지긴 했지만, 다리 근처의 얼음은 워낙 두껍게 언 상태였어서, 아이들이 놀기에 큰 무리는 없었고, 눈이 가득하게 쌓여있어서 눈과 얼음을 가지고 놀기에 적당했습니다.
애초에는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도토리숲에 가는 길이었긴 했지만, 잠시 들러서 조금만 놀다 가자는 의견에 따라 잠시 머무르며 여기저기를 살표보았던 것인데, 얼음 위의 눈을 만져보고 얼음판 위에 서서 여기저기를 만져보던 아이들은 생각보다 재밌었는지, 조금 더 조금더 하다가, 아예 눌러앉아서 놀게 되었습니다.
오늘의 놀이도 늘 그랬듯이 각자의 제품을 만들고, 가게를 열고 유기적으로 가게와 가게가 연결되는 시장놀이였습니다.
지수는 베이커리를, 소희는 찹쌀떡전문점을 유담이는 얼음가게와 유통업, 관광업을 함께하는 사업체를 만들고 발전시켰답니다. 대부분 재료를 직접 만들어서 사용했지만, 가끔 유담이가 판매하는 눈과 얼음을 구매하기도 했죠.
오늘 특별한 점이었다면, 제품설명회와 제품광고촬영시간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만든 제품들의 특징을 설명하고 광고촬영까지 열심히, 몇 번씩, 최선을 다해서 했죠.
다 놀고 나서, 놀던 자리를 정리하고 짐을 챙길 때 지수는 아빠에게 보여주겠다고 만든 빵들을 바가지에 담아서 공원으로 가져갔답니다.
그렇게, 오늘은 눈과 얼음을 이용한 시장놀이를 하며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경제상식과 경제활동에 대한 생각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