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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어울리는 숲체험 신발

숲 = 등산화 ?!? 과연??

숲체험에 간다고 하면 보통 어머님들은 운동화를 신겨주시고, 준비를 제대로 해보겠다고 하시는 어머님들은 바닥이 단단한 등산화를 신겨서 보내주십니다.


숲 = 등산화

심플하고 당연하게 느껴지죠.


그런데, 왜?라는 의문을 품어보신 적은 없으신가요?


왜 산에서 놀 때 등산화가 필수죠? 그것도 두꺼운 등산화가?


우선 이름이 매치가 되지 않는데도 말이죠. 등산화는 등산이라는 단어가 신발화 자에 붙어있는데, 숲놀이를 하려면 숲놀이화 가 맞지 않을까요?


우선 숲체험화 또는 숲놀이 신발이라고 명칭을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며,


그렇다면 숲체험 신발은 어떤게 좋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무장화가 제일입니다.

그것도 발목 위로 올라가는 것이 제일 좋죠. 종아리 위쪽까지 덮어주는 것도 좋긴 하지만, 그런 장화는 신고 벗기가 너무 불편하고 깊은 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면 큰 의미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발목과 무릎의 중간 정도까지 오는, 그런 고무장화가 숲놀이에는 제일 좋습니다.


너무 비싼 것도 필요 없어요.


고무장화는 아무리 좋아도 고무장화라서, 날카로운 바위 끝이나 칼에 닿으면 바로 두부처럼 썰리고 틈이 생겨버린답니다. 그러니, 1~2만 원 정도 하는 신고 벗기에 편한 고무장화가 제일 무난합니다. 제 경험상으로, 아무리 싼 고무장화라도 최소 몇 년은 가니까, 고무장화의 내구성이 너무 걱정하실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그렇다면, 고무장화가 숲체험에 좋은 이유는?


다들 ‘나는 자연인이다’ 한 번쯤은 보신 적 있으시죠? 그분들 신발을 주의 깊게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등산화던가요? 아니죠?


자연인들이 신고 다니는 신발 대부분이 고무장화입니다. 밭농사 지으시는 농부의 신발도 고무장화죠. 왜 그럴까요?


자연은 물기를 머금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무장화가 숲놀이에 좋은 이유는, 방수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바닥부터 전체가 고무이니 당연히 100% 방수죠.


그리고 등산화나 운동화는 한번 물에 젖으면, 냄새가 납니다. 다시 말해, 세균이 번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휴~ 세균이라니, 끔찍하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숲의 흙이나 계곡에는 각종 미생물들이 가득해서 한번 등산화가 젖으면 회복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무장화는? 아무리 진창에서 뒹굴었어도 그냥 물에 한번 씻어서 뒤집어놓으면 새것 같습니다.


겨울에 눈밭에서 놀 때도 웬만한 등산화나 부츠보다 고무장화가 낫죠.


눈도 신발을 젖게 하기 때문입니다. 고무라서 젖지 않으니 발이 시리지도 않습니다.


영하의 날씨에 두꺼운 등산화를 신고 눈밭에서 놀아보셨나요? 삼십 분이 못돼서 발가락이 젖기 시작하는 것을 경험하셨을 거예요.


하지만, 고무장화는 양말을 뽀송뽀송하게 유지시켜 줍니다. 그러니 발도 따듯하죠. 열이 바깥으로 나가지도 못하니 자연보온시스템입니다.


그래서, 3월 말부터 5월까지, 9월 ~ 11월 까지는 고무장화가 최고입니다.


그럼 여름에는?


당연히 샌들이죠. 발가락이 잘 감추어지고 물 빠짐이 좋게 만들어진 크록스 스타일이 최고랍니다. 크록스 중에서도 저가형이 좋죠.


기능적으로 만든다고 두 가지 고무가 겹쳐있거나 천이 달린 샌들은 비추입니다. 고무 사이로 이물질이 껴서 더럽고, 천에서도 썩은 냄새가 난답니다. 진흙에서 한번 놀고 나오면, 그 천 냄새는 빨아도 잘 안 지죠.


그렇다면 한겨울에는?


한겨울에는 발목까지 방수가 확실하게 되고 안에는 털이 빡빡하게 차있는 털부츠가 최고입니다.


발목까지 우레탄재질로 만들어져 있는 부츠들이 꽤 있는데, 보통 오토바이택배일 하시는 아저씨들이 신고 다니시는 바로 그 부츠가 최고입니다.


거기에 털깔창까지 하나 딱 얹으면, 그야말로 발난로가 따로 없습니다. 영하 15도 한겨울에도 훈훈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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