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게엔 복자가
두 개 '쌍복(雙福)'이 있다

2018년 내가 아는 모든 분들에게 행운과 평안이 함께 하시길...

by 김덕영

'까페 에세이' (16)


우리 가게 '통의동 스토리' 중정 마당에서
'복'자 두 개를 볼 수 있다는 걸
아시는지요?

DSC_3568.JPG
DSC_3566.JPG
DSC_3570.JPG

용마루에 턱 자리 잡은 '쌍복(雙福)'...

덕분에 믿기지 않는 소리겠지만

사업하는 분들이 즐겨 찾는

특별한 장소가 되었다.

한 번은 어떤 중소기업 사장 님 한 분이

이런 말을 건넨 적이 있었다.


중소기업 사장:

"제가 여기 오는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는데

그거 모르시죠?"


김PD:

"네? 무슨 말씀이신지...?"


중소기업 사장:

"사실은 저희 사업 차 중요한 비즈니스

미팅이 있을 때는 꼭 상대방을 데리고

여기서 미팅을 한답니다."


김PD:

"왜요?"


중소기업 사장:

"저기 용마루 쌍복 때문이죠.

여기서 계약 전에 와인 한 잔 하면서

미팅을 하고 사업설명회를 하면

이상하게 백 퍼센트 계약이 성사되더라고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복된 장소로 기억에 남아 있다는 게

즐겁다. 행복하다. 감사하다.

살면서 누군가에게 그런 기억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2018년 새로운 해가 밝았다.

가능하다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통의동 스토리의 복된 '쌍복'의 기운을

가득 받길 희망한다.


어제는 우연이지만 또 한 명의

'쌍복'의 기운이 필요한 분을 만났다.

2017년의 마지막 해가 서서히 저물어가던

저녁 무렵...


한 30대 남자분이 아내와 함께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가게 곳곳에 기록된 사진들이며

책장 가득한 책들, 그리고 내가 쓴

몇 권의 책들에 시선이 갔는지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가게 안을 살폈다.

그러더니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가게가 참 아담하니 좋네요."

경상도 사투리가 물씬 풍기는

소박하고 정겨운 말씨였다.

손님으로 찾아와 친구가 되는 분들은

늘 그렇게 말을 시작한다.


'어디가 그렇게 마음에 드시는데요?'
장난 삼아 짓궂게 나도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곧바로 그가 대답을 했다.

"그냥 좋습니다!"

알고 보니 며칠 전 서울에 올라온

부산 사나이였다. 그것도 청운의 큰 꿈을

품고 서울에 올라와 어제 사업자등록증까지

내고 사업을 시작한단다...


갑자기 예전 '쌍복' 때문에 가게에 온다는

사업가들 이야기가 떠올랐다.


"저기요... 잠깐 이쪽으로 나와 보실래요?"


그와 함께 중정 마당에 섰다.

해가 곧 저물 기세였다.

2017년을 밝혔던 그 태양이 석양 너머로

영원히 저물고 있었다.


"저기 한자 보이시죠? 쌍복이랍니다."


나는 부산 사나이에게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누군가의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였지만

그에게는 한 글자로 허투루 들을 수 없는

이야기였을 게다. 어쩌면 그만큼 절박한 심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서울에서 처음 새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남자를 모델로 세우고 '쌍복'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남자는 자세를 똑바로 세우고 '쌍복'자

한가운데 자리를 잡았다.

그 역시 그의 진실한 마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고...

한 시간 정도 머물다 남자가 떠났다.

2017년 마지막 날, 중정 마당에서

'쌍복'의 기운을 받아간 남자.


어쩌면 그의 심정은 곧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의 모든 이의 간절한 바람이

아니었을까.

힘겨운 시대를 관통하고 있는 이 시대

모든 아버지들의 심정은 아니었을까...


'사업 번창하시라...!
나중에 진짜 저 쌍복의 기운을 받아
사업 성공해서 꼭 다시 오시라...'


DSC_3563.JPG
DSC_3570.JPG
DSC_3564.JPG


글: 김덕영



"서촌의 작은 골목길 까페, '김PD의 통의동 스토리'에서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사람들과 만나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같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으신 분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13522931_1028242167243801_1881906555331640931_o_Fotor.jpg
스크린샷 2016-09-01 오후 3.38.13.png
DSC_9501.JPG
김덕영의 책들
하루키에겐피터캣(표지).jpg
12493948_924494087618610_7853859928047968692_o.jpg
뒤늦게 표지.jpg
유레일 루트 디자인 표지.jpg
스크린샷 2016-01-23 오후 5.43.43.png
내가그리로 표지.jpg
서촌 골목길 까페, 그 3년의 기록, <나에겐 통의동 스토리가 있다>,
인생에서 성공이란 때론 좀 늦게 찾아올 수도 있다,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49금 장편소설 <내가 그리로 갈게>
등등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느 젊은 손님의 '7전8기' 방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