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 <내가 그리로 갈게>란 어떤 작품인가?

'김PD의 통의동 스토리'가 제작한 첫 번째 공연 무대

by 김덕영
1. 이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


사랑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마흔아홉 살들의 마지막 겨울, 그 잔인했고 또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사랑의 이야기를 문학과 연극이 결합된 낭독극의 형식에 담아냈다.


현재 1월 20일 두 차례의 공연은 전석 매진 상태. 3월 소극장 무대 공연이 에정되어 있다.
2. 스토리 라인


평범한 외과의사로 살아가던 신이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어이없는 죽음이었다. 그날부터 남편의 장례를 치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신이는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순간이었다. 현관문에서 초인종이 울린다. 세탁소 여자가 죽은 남편이 살아생전 맡겨 놓았던 옷가지들을 한아름 들고 서 있었다.


"이거 남편이 맡겨놓으신 옷가지들이에요. 하도 안 찾아가셔서 제가 갖고 왔어요. 그런데 편지 한 통이 주머니 속에 있더라고요. 하마터면 제가 세탁기에 돌릴 뻔했어요..."


하얀색 편지 봉투였다. 편지를 받을 수신인과 낯선 여자, 정세희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 편지였다.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정세희라는 여자가 누구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여자에게는 촉이라는 게 있다. 요즘 같은 세상에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쓸 정도라면 보통의 평범한 편지는 아닌 게 분명하다. 신이는 편지를 앞에 놓고 하루 종일 고민한다.


과연 이 편지를 뜯느냐? 아니면 불태워 버리느냐? 살아 있었다면 당장에라도 뜯어서 무슨 편지인지 확인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죽은 남편의 편지였다. 이미 세상에 없는 남편인데 따져서 무얼 하겠는가? 물 한 모금 마실 기분도 나지 않을 정도로 신이는 편지를 앞에 놓고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과연 인간의 호기심을 이길 만한 것이 있을까. 신이는 결국 편지를 뜯고야 만다.


‘이제 더 이상 나 자신을 속일 순 없을 것 같아. 더 이상 기다릴 수도 없고... 아내에게 이젠 말을 할 때가 된 것 같아... 내가 드디어 진실한 사랑을 찾은 것 같다고...’


그렇게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남편이었던 한 남자가 무덤에서 보낸 저주스러운 편지였다. 신이는 결국 죽은 남편이 마음에 품고 있었던 정세희라는 여자를 찾아 나선다. 그가 어떤 여자였으며, 남편은 왜 이 편지를 보내려고 했는지, 그리고 도대체 자신은 남편에 어떤 여자였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렇게 한 통의 편지를 들고 신이의 낯선 여정이 시작된다.


3. 연출 의도


2014년 9월 장편소설 <내가 그리로 갈게>(저자 김덕영)를 완성했다. 그로부터 3년 동안 낮에는 커피를 내리고 밤에는 글을 쓰면서 틈틈이 시나리오를 썼다. 일상의 작고 소소한 행복을 찾기 위해 만들었던 '김PD의 통의동 스토리'에서는 이미 재즈와 플라멩코, 일본의 훌라댄서들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다. 조금은 낯설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열정이 모아진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사랑에도 나이가 있을까? 사랑은 젊은이들만의 특권이 아니다. 가슴 절절하고 아름다운 중년의 사랑 이야기를 담아내고 싶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네 명의 주인공들은 모두가 마흔아홉 살들이다. 50대를 눈앞에 둔 그들이 벌이는 사랑과 미움, 증오와 질투, 음모와 배신을 사랑이라는 소재 속에서 담아내고 싶었다. 그들의 뜨거운 가슴을 무대에 올리고 싶었다.

원작 장편소설을 쓴 김덕영 작가가 직접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4. 이 작품을 쓴 이유는?


시인 바이런은 말했다. '정의롭기만 한 인간은 잔인하다'라고. 선과 악, 정의와 불의, 미움과 사랑, 이 모든 것들의 뚜렷한 경계가 있을까? 인간이 사는 이 세상에서 성스러운 것과 추한 것에는 정말 차이가 있는 것일까? 어쩌면 그런 가치들을 명확하게 가르려는 시도 속에서 인간은 잔인해지는 것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였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것만을 고집하는 속에서 갈등과 대립이 싹튼다. 어느 사이엔가 우리 삶이 팍팍해지는 이유는 바로 그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의 정신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삶이 행복할 수 있을까. 그것이 이 시대를 향해 던지고 싶었던 나의 물음이었다.


5. 시간의 순서가 교묘하게 뒤엉킨 이야기 구조


이 작품은 신이가 남편의 죽음 뒤에 찾아온 편지 한 통 앞에서 뜯느냐 마느냐를 놓고 고민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시간의 순서 상으로는 신이가 죽은 남편이 몰래 가슴에 품었던 정세희라는 여자를 찾아내고 그녀를 파괴시킬 음모를 꾸미는 과정을 따라간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는 순간 관객들을 이 작품의 시간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묘하게 꼬여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신이가 정세희라는 여자를 파괴시키는 과정이 놀랍게도 남편의 죽음과 맞닿아 있다. 이야기의 흐름만 놓고 본다면 남편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신이 자신이 된다. 그렇게 독자들은 작가가 설계한 교묘한 이야기의 그물망에 빠진 것을 발견하게 된다.


'왜 이런 시간의 순서가 교묘하게 뒤엉킨 이야기 구조를 선택했는가?'


그것이 바로 글을 쓴 이유였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성스러운 것과 추한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인간의 삶 속에 뒤엉켜 있는 실체들이다. 그 경계를 칼날로 자르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어차피 우리의 삶은 그 모든 것들의 집합체인데... 오히려 그걸 자르고 나눌수록 인간의 삶에는 대립과 갈등만이 있을 뿐이다. 날카로운 논리와 분석적인 이성이 지배하던 시대를 거쳐 공감과 감성의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뒤엉킨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시간의 순서를 독자와 관객들이 재구성하는 것 또한 작품을 읽고 감상하는 재미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6. 주요 등장 인물들


정세희: 사랑을 믿지 않았던 마흔아홉 살의 여자. 원하지 않았던 첫섹스로 인해 순결을 잃고 첫남자 컴플렉스에 시달렸던 중년 여자. 사랑이 구속이 되었던 지리한 삶속에서 바람처럼 나타난 중렬. 그를 통해 용기 있는 여자가 되어간다. 중렬과 함께 바람 부는 델피의 언덕을 오르는 꿈을 꾸지만 과연 그녀의 꿈은 이뤄질까?


권중렬: 자신의 꿈과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달리는 열차에서 뛰어내리는 인물. 의문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다. 과연 그의 죽음 배후에는...?


김신이: 평생 날카로운 매스 하나로 죽음과 생명을 결정지었던 외과의사, 죽은 남편이 남긴 의문의 편지 한 장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인생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든다. 아이까지 포기하면서 성공을 향해 달렸던 승부욕 강한 그녀가 원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최성호: 세희의 첫남자. 사랑이 구속이 아니어야 했는데... 그걸 깨닫지 못하고 세희의 주변을 맴돈다. 욕망이 분노가 되고 절망 속에 그가 지핀 사랑의 불꽃도 사그라든다.


사랑 하나를 놓고 네 명의 인물들이 교차하고 갈등한다. '오델로'는 손수건 한 장 때문에 비극이 시작되었고, '트로이' 전쟁도 결국은 사과 한 알 때문에 시작된 것이 아니었는가. 과연 죽은 자의 편지 한 통이 남긴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의 희망이 되고 싶었던 세희, 뜨거운 중년의 사랑과 꿈을 몸으로 부딪치며 실현하고 싶었던 중렬, 믿음과 의혹 사이에서 갈등했던 신이, 자신의 성공만을 향해 질주했던 성호... 그들 마흔아홉 살들의 마지막 겨울은 차갑고 뜨거웠다.


40대 중년의 사랑은 달리는
기차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
목적지까지 도달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
누가 몰고 어디로 가는지 알 수도 없는
열차에 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 이 기차에서
뛰어내려야 한다.
하지만 달리는 기차에서
혼자서 뛰어내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다만,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두 손을 잡는 순간부터 기차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생겨난다.
만신창이 상처 입은 몸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남기 위해선 뛰어내려야 한다.
어차피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차에 앉아
짧은 안락함에 빠져드는 것은
파멸을 향해 달리는 것과 같다.
용기 있는 중년이여,
이제 바람을 가르며
당신의 브레이크 고장 난 고속열차에서
뛰어내려라!
소설 <내가 그리로 갈게> 중에서...


7. 극 중 주목할 만한 대사들


"정글 같은 세상 속으로 나는 다시 돌아왔다. 꿈을 갖는다는 것이 죄를 짓는 일처럼 느껴지는 세상 속으로 말이다. 치열한 대결과 경쟁의 전쟁터에서 난 낙오자가 되어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난 내 선택을 믿는다. 어떤 경우에도 내 운명의 주인은 나이고 싶다." (중렬의 대사 중에서)


"꿈과 사랑. 중렬은 그 두 가지를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것은 어떤 댓가를 치루더라도 꼭 지켜내고 싶은 간절한 소망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출발점에 세희가 서 있었다."


"중렬아... 내 얘기 잘 들어...새가 날 때 기류를 타면 날갯짓이 편한 법이야. 이제 곧 너를 향해 바람이 불어올 거야. 그 바람이 불어올 때까지 기다려야 해. 바람이 불면 그 순간이 바로 날개를 펄럭일 순간이야. 그러니까 제발 힘을 내길 바래…!" (세희의 대사 중에서)


"때로는 한 마디의 말로도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중렬이 바로 그랬다."


"고대 그리스를 여행했던 중렬의 마지막 사진이었지...그때 중렬은 저 사진을 벽에 걸고 싶어했어. 하지만 난 먹구름이 몰려오는 칙칙한 돌덩이 사진이라며 싫다고 말했어. 사실은 사진이 싫은 게 아니라 그의 불확실한 미래가 싫었던 건데..." (신이의 대사 중에서)


"최성호! 그렇게 사랑이 받고 싶었어? 널 싫다는 여자한테서! 그렇게 사랑이 받고 싶었어? 정세희! 듣고 있어? 그래 사랑 같지도 않은 사랑이었다! 니 말이 맞았어! 그래도 말야....... 이 말은 꼭 하고 싶어! 정세희! 사랑했다! 사랑했다. 정세희! 나 같은 놈 없는 데서 잘 살아!" (성호의 대사 중에서)



8. 첫 번째 작품의 관전 포인트


죽은 남편이 남기고 간 의문의 편지 한 통을 앞에 두고 외과의사로 평생 인간의 삶과 죽음을 책임져야 했던 신이는 갈등에 빠진다. 수술실에서 매일 같이 들었던 매스보다 무딘 작은 커터칼 하나를 들고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이보다 더 역설적인 상황도 없다. 바로 그것이 작가가 노린 인간의 본질에 대한 탐구였다. 사람은 누구나 여러 개의 서랍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고 삶은 그만큼 복잡하다. 그걸 가르고 나누고 경계를 나누는 것이야말로 삶을 팍팍하게 만드는 이유가 아닐까, 미워하고 싸우고 대립하는 경쟁과 탐욕의 시대정신이 아니었을까.


'마흔아홉 살 신이에게도 성장은 계속된다. 신이가 편지의 주인공을 찾아 나선 여정은 결국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한 과정이 된다. 작가가 이 작품을 '중년의 성장 드라마'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나이가 들었어도 늘 성장하고 있고 또 성장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키가 크고 몸집이 커지듯이 그렇게 늘 정신이 성장하고 있다. 얼마나 크고 어디까지 자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물론 각자 본인들의 몫이지만...


9. 두 번째 작품의 관전 포인트


작가의 대표작 중에는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가 있다. 말 그대로 나이가 들었어도 끊임없이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했던 30여 명의 사람들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다.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고 목표를 향해서 도전하는 한 누구나 영원한 청춘일 수 있다. 그런 작가의 정신은 이번 <내가 그리로 갈게>란 작품 속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사랑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때로는 처절할 만큼 고통스러운 것이란 사실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나이가 들었다고 사랑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고 사랑에 둔감할 이유도 없다. 누구나 사랑할 수 있으며 사랑해야 한다. 그것이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지 않을까.



'고대 그리스의 돌덩이들 사이를 탐험하면서 영원한 것들과 만나고 싶었다. 과거의 삶을 통해서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 싶었다.'


작품의 배경 중에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지 델피로 향하는 길이 등장한다. 신이의 죽은 남편이자 정세희를 사랑했던 권중렬이 살아생전 꼭 오르고 싶었던 바람이 부는 언덕이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대지에서 시작해서 지중해를 넘어 불어왔던 변화의 바람 '시로코', 그 바람 부는 언덕 위에서 권중렬은 고대 그리스의 지성을 마주하게 된다. '고통을 통해서 지혜를 얻는다'는 '파테이 마토스(pathei mathos)'를 비롯해서 이 작품 속에는 지혜로운 과거와의 만남이 끊임없이 시도되고 있다. 그것이 중년의 사랑을 더욱 품격 있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10. 세 번째 관전 포인트


'어느새 두 사람이 탄 차는 푸른 바다가 바라보이는 강원도 미시령 언덕에 올랐다. 지금에야 터널이 뚫려 인제에서 속초까지 2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지만, 터널이 뚫리기 전엔 구불구불 고갯길을 한참 올라 미시령을 넘어야 바다로 나아갈 수 있었다.'


80년대 학창 시절을 경험했던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고유한 추억들이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다시 돌아보는 옛 모습들과 마주하는 노스탤지어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 '미시령 고갯길', '첫사랑의 추억', '첫키스', '첫남자 컴플렉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이기도 했던 연출가는 이 작품을 단지 듣기만 하는 연극이 아니라 눈으로도 감상하는 재미를 불어넣고 싶었다. 탄탄한 이야기를 더욱 빛내주는 아름다운 220여 장의 사진과 이미지들이 작품의 보는 재미까지 더해주고 있다. 그것이 이 작품의 부제를 '풍경이 있는 낭독극'이라 이름 붙인 이유이기도 하다.

11. 누가 이 작품을 만들었는가?


2017년 11월 25일 낭독극 제작을 위해 배우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그렇게 13명의 배우들이 선발되었다. 평범한 직장인, 주부, 교사에서부터 TV와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중년의 배우들이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제가 오디션을 보고 낭독극 무대에 출연하게 되었다니까 제 친구가 그렇게 말을 하더군요. '네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하겠다!'고..."


꿈을 잃어버리지 않고 간직하고 있었던 사람들에겐 언젠가 기회가 찾아온다. 이 공연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기회가 찾아왔다. 13명의 배우들에게는 저마다 이유가 있었다. 무료한 일상에 매몰되어 가는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사람도 있었고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에게 이 작품은 새로운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1월 20일 오후 2시와 저녁 7시, 두 차례에 걸쳐서 '김PD의 통의동 스토리'에서 공연이 이뤄진다. 그리고 이 작품은 3월에 다시 소극장에서 보다 많은 관객들 앞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할 수만 있다면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공연으로 올리고 싶은 생각도 있다. 더 나아가서는 영화로도 제작되길 바란다. 계속 업그레이드되는 작품, 주인공들이 성장하듯 공연에 참가한 배우들도 성장하는 작품. 그렇게 계속 성장하는 작품이 되길 기대해 본다.

작품 속에서는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대사들이 많이 등장한다. 과거를 추억하고 되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들도 많다. 때로는 사랑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묻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살아가면서 꼭 간직하고 싶었던 소중한 것들과의 만남, 그것을 작가는 관객들과 나누고 싶었다.


'비록 돌덩이밖에 없는 곳이지만 중렬은 고대의 돌덩이들 속에서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와 만나고 싶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묻고 싶었다.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도대체 인간답게 사는 것은 무언가, 하고 말이다. 그것이 중렬이 고대 그리스 여행을 꿈꿨던 이유였다. 중렬은 자신의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이 한 편의 작품이 찾으려 했던 소중한 가치들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어쩌면 13명의 이름 없는 배우들이 세상에 외치고 싶은 목소리가 아니었을까.......


글: 김덕영


‘내가 그리로 갈게’ 홍보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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