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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영 Apr 26. 2018

당신의 ‘인생 레시피’는  준비되셨나요?

보다 나은 당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행복 레시피를 위하여

사람이 어떤 사람을 살 건, 그가 누구이건 인생의 큰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에는 한 권이 책이 있다. 특히 긍정적인 변화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아마도 책이 갖고 있는 자기 성찰적인 기능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자각과 통찰에 이르는 과정은 책이 갖고 있는 가장 긍적인 기능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소중히 여기고, 매일매일 책을 읽는다. 언젠가 찾아올지 모르는 행운의 부적 같은 한 권의 책을 위해서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일종의 요리로 치면 '인생 레시피'를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나에겐 특히 2013년이 그랬다. 그 해 나의 운명을 뒤바꿔 놓은 책은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였다. 다큐멘터리 프로듀서의 삶에서 벗어나서 글을 쓰는 작가로 변신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해 나는 경복궁, 서촌의 통의동에 작은 작업실을 겸한 까페 하나를 오픈했다. 그것은 일종의 소크라테스적인 물음에 대한 답이었고 실천이었다. 알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알면 행동해야 한다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을 몸으로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그곳에서 지금까지 5년이란 세월을 보냈으니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닐 것이다.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내 인생의 레시피에서 내가 선택한 것은 책과 사람들과의 소통, 스토리였다.

‘맛있는 요리를 준비하기 위해서 레시피가 필요하듯 우리 인생의 행복 레시피를 준비해야 한다’


‘나에게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인생을 살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누구나 비슷한 감정이겠지만 40대와 50대는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그 느낌이 매우 다르다. 40대가 아직은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믿음 하나로 똘똘 뭉쳐진 세대라면, 50대는 왠지 모르게 60대로 가까워지는 여러 가지로 마음이 조급해지는 나이다. 살면서 특별히 뭐 하나 제대로 해낸 것 없는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멀리 사라지는 놓친 버스의 뒷꽁무리를 바라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남은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뭐 그런 고민들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다 우연히 세계적인 명작들을 남긴 작가들의 일대기에서 신기한 점을 하나 발견했다. 그것은 그들 작품의 대부분이 나이가 좀 들었을 때 만들어졌다는 사실이었다. 천재적인 능력과 위대한 예술 작품의 관계에서 일종의 편견(bias)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재능 있고 능력 있는 사람들은 원래부터 타고 나는 것이고 그래서 그들의 작품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탄생하는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톨스토이가 <부활>을 쓴 나이는 72세.
눈이 나빴던 자기 자신을 위해 벤자민 플랭클린이 이중초점 렌즈 발명했을 때는 78세.
1,009번만에 투자자 찾기에 성공한 KFC 창업자 커넬 샌더스, 당시 나이 68세.
가난한 농부의 아내였던 그랜마 모제스가 화가의 길에 들어섰던 나이는 78세.
윈스턴 처칠이 <2차 세계대전>으로 노벨 문학상을 탔을 때 나이는 80세.
<레미제라블>을 썼을 때 빅토르 위고의 나이는 61세.
고대 그리스 신화의 어머니, 이디스 해밀턴이 처음 책을 쓴 나이, 60세.
알프레드 히치콕의 대표작들은 54세부터 나왔다. <사이코>는 61세 때 작품이다.


이런 사례는 사실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인물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그랜마 모제스를 들 수 있다. 그녀는 가낭한 농부의 아내였고, 10명의 자녀를 키운 어머니였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다섯 명의 아이가 세상을 떠났고 악성 관절염으로 평생을 고통에 시달렸다. 그녀의 인생 전반부는 고통스럽고 비극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인생을 사랑했고, 그림 그리기를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림 물감을 구할 수 없었던 가난했던 시절, 그랜마 모제스가 들판에 나가 꽃잎을 따서 물감을 만들었다는 일화는 그녀의 삶을 이야기할 때 늘 따라다니는 전설 같은 이야기다. 그녀는 타인의 시선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난했지만 자신의 인생을 즐겼다.  


그 결과 101세로 사망할 때까지 무려 1,600점의 그림을 세상에 남겼다. ‘타임’지는 그녀의 얼굴을 표지로 장식했으며, 그녀를 기리는 우표가 제작되기도 했다. 78살, 늦은 나이에 시작한 화가의 인생이었지만, 그녀의 후반부 인생은 다른 어떤 사람들의 인생보다 아름답고 값진 순간들이었다. 그녀의 삶은 나이가 들었어도 인생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살려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 화살을 날릴 때는  
일단 첫 번째 화살부터 날리고 봐야 한다.
인생에서 화살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생의 목표를 향해 날릴 수 있는 화살은 단 하나가 아니다.’

              

청년 실업, 조기 퇴직 등으로 3,40대부터 자신의 노후와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의 이직과 실직에 대한 고민도 늘고 있다. 그런 고민에 빠져 있는 사람들일수록 선택은 빨라야 한다. 고민이 많다고 해결이 쉽게 되는 것도 아니다. 자신만의 북극성, 따라 배우고 싶은 인생을 좇아서 삶을 재정비해야 한다.  


행복한 인생을 위한 자신만의 레시피는 결국 나에게 어울리는 삶이다. 나에게 맞는 하루하루의 생활이 곧 행복으로 인도하는 길이다.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기쁘게 만들 수 있는 바로 그 일을 찾아야 한다.  


인생의 목표를 향해 화살을 날릴 때는 일단 첫 번째 화살부터 날리고 봐야 한다. 어디쯤 그 첫 번째 화살이 맞는지 알아야 두 번째 화살은 정확하게 과녁을 조준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인생에서 쏠 수 있는 화살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화살통 속에 들어 있는 화살은 단 한 발이 아니다.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인생이라는 과녁을 향해 날릴 수 있는 화살은 충분히 존재한다.  


그러니 두려움 없이 첫 번째 화살을 날리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정확히 맞추기 위해 재고 고민하고 머뭇거릴수록 화살을 날릴 수 있는 시간을 줄어든다. 오히려 팔에 힘이 빠지고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버릴 수도 있는 일이다. 첫 번째 화살은 과감하게 날리고 나서 두 번째, 세 번째 화살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과녁의 중심에 화살을 맞추는 방법이 아닐까.


글: 김덕영 (다큐멘터리 PD, 작가, '김PD의 통의동 스토리' 대표)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들의 이야기>, 김덕영 지음, 다큐스토리 미디어, 2013년


* 현재 8번째 신간 <뒤늦게 발동걸린 인생2>를 집필 중에 있습니다. 이번 책은 스토리 펀딩으로 제작되어 출간될 예정입니다. 글이 마음에 드신 분들은 작가의 신간 출간에 힘을 보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에게는 저자 사인이 담긴 신간을 배송해드립니다.


스토리펀딩 링크

https://storyfunding.kakao.com/project/19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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