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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덕영 Dec 20. 2022

신간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배경이 되었던 실화를 바탕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


작년 겨울부터 쓰기 시작한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이 막바지 완성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제작하면서 '한 번 소설로 써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2019년부터 구상했으니까 대략 4년 만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은 국가정보원 선우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1950년대를 시공간을 넘나드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동유럽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을 배경으로 러브 스토리와 첩보전을 결합한 역사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썼던 초고들을 지난 해 겨울부터 올 봄까지 부지런히 다듬어서 소설로 완성시켰습니다. 다행히 지난 9월 출판문화진흥원 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는 덕분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자인과 인쇄, 제본이 모두 끝나면 대략 내년 2023년 1월 10일 경에는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배우고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성실하게 시대와 역사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려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파란(딸)은 고개를 돌려 차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런 어머니가 자랑스러웠다. 만약 자기라면 어땠을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과연 어머니처럼 한 사람과의 사랑을 지킬 수 있었을까?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파란은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전쟁과 죽음, 냉전과 이데올로기가 거칠게 휩쓸고 간 1950년대라는 시간이 어쩌면 사람들을 더 강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지금보다 더 숭고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파란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 모든 물음들은 앞으로 살면서 자신이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들이기도 했다. 비록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기억 같은 건 없지만, 순간 어머니가 사랑했던 남자, 아버지 리명준이 간절히 보고 싶어졌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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