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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의 배경이 되었던 실화를 바탕

by 김덕영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


작년 겨울부터 쓰기 시작한 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이 막바지 완성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을 제작하면서 '한 번 소설로 써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했습니다. 2019년부터 구상했으니까 대략 4년 만에 완성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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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두 개의 고향'은 국가정보원 선우진이라는 인물을 통해 1950년대를 시공간을 넘나드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동유럽 폴란드, 체코, 헝가리 등을 배경으로 러브 스토리와 첩보전을 결합한 역사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썼던 초고들을 지난 해 겨울부터 올 봄까지 부지런히 다듬어서 소설로 완성시켰습니다. 다행히 지난 9월 출판문화진흥원 창작지원 작품으로 선정되는 덕분에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디자인과 인쇄, 제본이 모두 끝나면 대략 내년 2023년 1월 10일 경에는 서점에서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은 배우고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주경야독하는 심정으로 성실하게 시대와 역사의 순간들을 기록으로 남기려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파란(딸)은 고개를 돌려 차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어머니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사실에 기분이 상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그런 어머니가 자랑스러웠다. 만약 자기라면 어땠을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사랑이 있을 수 있을까? 과연 어머니처럼 한 사람과의 사랑을 지킬 수 있었을까?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파란은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전쟁과 죽음, 냉전과 이데올로기가 거칠게 휩쓸고 간 1950년대라는 시간이 어쩌면 사람들을 더 강하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지금보다 더 숭고하고 아름다운 인간의 이야기를 써내려 갈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문득 파란의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 모든 물음들은 앞으로 살면서 자신이 답을 찾아야 하는 질문들이기도 했다. 비록 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기억 같은 건 없지만, 순간 어머니가 사랑했던 남자, 아버지 리명준이 간절히 보고 싶어졌다.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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