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는 여전히 어려워.
오늘도 9시 10분. 아이 재우기 전에 호다닥 육퇴일기를 남긴다. 오늘은 생각할 거리가 많았는데 시간이 중요하지 않다! 기록하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어떻게든 남길 수 있다.
2024.01.10.수
◼️ 긍정적인 일
올해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다시 자소서를 쓰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꼭 가고 싶은 회사가 있어서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자소서를 다듬었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반에서 10년도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자소서 쓰는 일은 어려웠다. 30분 안에 끝내야지 했다가 30분 더 1시간 더... 시간을 조금 더 늘리고 늘리고 늘렸지만 마음에 쏙 들게 써지지 않았다. 아마 너무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별거 아닌 걸 별거 있게 잘 포장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써지지 않는 것 같다. 자소서를 쓰면서 그간 계속 마음먹고 실행하지 못했던 커리어 정리를 본격 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지금까지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찬찬히 정리하고 묵혀두었던 그건 업무 자료들도 노션에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번에 지원하는 회사는 사실상 면접까지 가지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자소서를 다듬으며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었고, 이번주 안에 커리어 정리를 하기로 마음먹을 수 있게 돼서 좋다.
*커리어 정리
◼️ 복기
<1등의 습관>을 읽고 있다. 업무 효율성,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연초에 고른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절대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들에 대해 생각해 봤다. 사회 초년생부터 "일하기 전에 큰 그림을 그려라, 출근 전에 오늘 할 일을 머릿속에 정리해라,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일해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는데 실상은 마감에 맞춰 끝내기 급급하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개요를 짜고 큰 그림을 그리지 않고 냅다 시작해 버리고 일을 질질 끄는 습관을 기필코 고쳐야겠다고 다짐했다.
책에서는 업무 성과가 높은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로 앞으로 일어날 상황을 마음속으로 미리 그려보는 '심성 모형'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업무 심성 모형
◼️ 책. 영화. 팟캐스트
매주 수요일이면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 팟캐스트를 듣는다. 아이를 출산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너무나 애정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오늘은 고명환님과 전화연결했던 편을 들었는데 정대세 선수가 축구 예능이 끝난 뒤 팀원들을 위로하며 축구하면서 "이기거나 배우거나" 둘 중 하나라는 말을 했다는 내용이 생각할 거리를 주었다. 요즘 도전하지 않는 것. 실패에 대한 두려움에 대해 많이 생각하는데 결국 모든 것을 승과 패가 아닌 배움으로 생각한다면 삶이 더 다채로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요즘 걱정이 불쑥 올라올 때마다 "이기거나 배우거나"를 떠올려 보려 한다.
*이기거나 배우거나
오랜만에 자소서 쓰면서 머리를 쥐어짜다 초콜릿을 꺼냈다. 달콤 쌉쌀 기분 전환이 싹 됐다. 하지만 여전히 자소서는 어렵더라 ㅎㅎ 취업 준비하는 모든 이들 파이팅! 열심히 일하느라 오늘도 고생 많은 남편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