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시작은 한 사람의 질문이었다
1장. 복지는 신청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문 — 신청 없는 복지, 시작은 감각이다
어떤 사람은 모른다.
어떤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말 못 한다.
어떤 사람은 힘조차 없다.
그들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국가다.
그리고 그게 신뢰다.
복지는 더 이상 기다리는 제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말하지 못한 사람에게 찾아가고,
신호를 보내지 못한 사람을 감지하고,
국가가 먼저 다가갈 수 있을 때,
그것은 제도가 아닌 기억이 되고, 신뢰가 된다.
1-1. 시작은 한 사람의 질문이었다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그리고 이 나라는, 과연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그 질문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삶의 끝자락에서, 무너지는 한 사람의 눈빛 속에서 태어난 물음이었다.
복지란 무엇인가.
이념이냐, 구조냐, 예산이냐.
아니다.
복지는 '기억'이다.
한 사람의 이름을, 고통을, 생애를 기억하려는 국가의 태도.
그것이 없다면 복지는 숫자에 불과하다.
복지는 신청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국가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
그것이 신뢰의 시작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묻는다.
“국가는 누구를 먼저 기억해야 하는가?”
희망 순환 배당제는 이 질문에서 출발했다.
대한민국 국민 중, 가장 먼저 무너진 사람을 찾아 그 사람에게 1억 원을 지급한다.
일주일에 단 77명, 반복 없이 한 번이 아닌,
‘여러 차례 무너질 수도 있는 인생’을 전제로 한다.
그 돈은 당장에 무너진 삶을 붙잡기 위한 실질적인 손길이자,
국가가 국민 한 사람을 끝까지 보고 있다는 ‘기억의 증거’다.
그것은 복지가 아니다.
그것은 ‘신뢰’다.
국가가 나를 잊지 않았다는 단 하나의 증거.
그것이 이 모든 시작의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