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들의 성격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외향적이기보다는 내성적인 성격이 강한 사람이었다. 지금은 그나마 좀 사회생활도 하면서 외향적인 성격도 어느 정도 갖췄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내성적인 그런 성격이 강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기 전에는 이 말이 과연 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이런 말은 해도 될까. 머릿속으로는 엄청 혼란 그 자체였지만 실제로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게 남의 말만 듣고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그런 수동적으로 보이는 면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래서 부모님께서는 좀처럼 쉽게 말을 하지 않는 나를 걱정하시기도 하였고, 그래서 유독 어릴 때부터 감투를 많이 씌우신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부모님의 걱정 때문인지 나는 나의 내성적인 성격에 나 자신도 불만이었고, 이 성격은 부정적인 것이라 생각을 했었다.
그러다 대학을 가고 성인이 되고서 어느 미디어 콘텐츠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내 생각이 잘 못 되었구나'라는 것을 많이 깨닫게 되었다. 누가 이야기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내성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었다. 좀 더 자세히 말을 하자고 하면 그들은 어떤 한 가지를 보고서 겉으로 드러내서 보여주는 그런 것보다 파고들면서 깊이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에서 성공을 한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매번 나의 성격 때문에 신중해도 너무 신중한 성격 때문에 말할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고, 돌아서서는 내가 왜 그때 그 말을 못 했을까 후회를 하고 바보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 나에게 있어서도 어느 정도 생각의 전환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다.
책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 법칙>의 저자 에릭 바커도 동일한 이야기를 한다. 무엇이냐,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데이비드 헤머리는 정상급 선수 10명 중 9명은 내향적인 성격이라고 말한다. "그 비율은 무시 할 수 없을 정도로 뚜렷하다. 정상급 운동선수의 89퍼센트는 스스로를 내향적 성격이라고 말한다. 본인을 외향적 성격이라고 말하는 선수는 6퍼센트 뿐이고, 나머지 5퍼센트는 '중간 지대'에 속한다." 뛰어난 선수들의 공통적인 성공 스토리를 들어 보면 몇 시간이고 타격대에서 홀로 배트를 휘두르며 벌이는 처절한 사투, 더는 팔도 들어 올리지 못할 만큼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3점 슛이 그들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음악가, 체스 선수 등 각자 자리에서 최고의 전문가라고 평가받는 이들의 모든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의 성격이 그래서인지, 어릴 때부터 콤플렉스로 자리 잡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외향적인 사람들이 많이 부러웠다. 그들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이야기도 잘하고,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지. 그런 능력을 가지지 못한 나로서는 그런 능력들이 참 많이 부러웠다. 그뿐만 아니라 앞에서 이야기 한 성공적인 사람들의 내성적인 성격의 특성을 알지 못할 때까지 나는 인맥이 많고 여러모로 외향성을 뿜어대고 다니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사람들이라고 철석같이 믿었고, 개인적인 실력을 쌓기보다는 어떻게 나도 저런 외향적인 성격으로 바꿀 수 있을까를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었다. 아버지께서도 내향적인 성격을 어떻게든 바꾸려고 자꾸 집에서 멀리 보내려고 하셨다. 학교도 그렇고 20대에 초반부터 어디든 혼자 경험하고 오라고 보내셨던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
사실 책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 법칙>의 저자는 최고의 리더는 외향적인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엥? 위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이라고 이야기 해놓고서는 이제는 외향적인 사람들이 최고의 리더 자리에 있다고? 결론은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어쨌든 이 외향적인 특성들이 그들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았다고 이야기한다. 그에 따르면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복을 제 발로 걷어차고 고생도 더 많이 한다. 그리고 결정적 한 방에 무너진다. 외향적인 사람이 내향적인 사람보다 행복하다는 것은 절대로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외향적인 사람은 혼자 있을 때도 내향적 사람보다는 행복감이 훨씬 높으며, 내향적인 사람이어도 겉으로 외향적인 사람인 양 굴다 보면 행복감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이 저자의 이야기를 잘 생각을 해보면 이 말도 틀리지는 않는 말이다. 사실 나는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내가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살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다시 잡거나 만회하기 위한 노력을 배로 한 경험들이 많다. 그리고 때로는 누구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누구를 위해 지식을 전달하는 그런 과정에서 외향적인 사람으로 코스프레 한 듯 이야기하다 보면 나의 기분 자체도 바뀌고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드는 게 사실이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 나는 원래 내성적으로 태어나긴 했지만 누군 이렇게 태어나고 싶어서 이렇게 태어났나?
사실 따지고 보자면 외향적인 성격의 사람들도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 세상 모든 것의 이치들처럼 말이다. 그럼 어떤 면에서 그들은 완벽하지 않는가. 외향적인 사람들은 마당발 인맥으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대신에 자기만의 성에 혼자 틀어박혀 귀중한 연구에 매진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대신 내향적인 사람들은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자기 분야에서 대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에 비하여 자신의 영역에서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그만큼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럼 기업의 CEO와 갖은 사람들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인맥으로만 그 자리에 올랐다 말인가. 물론 아니다. 이에 대해서 애릭바커가 명쾌한 해답을 알려 주고 있다.
맞다. 바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의 예상처럼 성공을 위해서는 외향적인 성향과 내향적인 성향을 모두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 중에서는 극단으로 외향적이거나 내향적인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의 2/3은 두 성향을 다 가니 양형 성격자라고 이야기한다. 그럼 이들은 어중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애릭 바커가 영업사원들의 연구를 통해서 밝혀 낸 사실은 최상위 실적을 낸 사람들은 외향성-내향성 스펙트럼의 가운데 위치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외향적인 사람들은 순종적인 사람들의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자신만의 열정에 깊이 파고들고 1만 시간을 노력하여 최고가 되겠다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머지의 다수는 언제나 외향적으로 굴고, 언제 내향적으로 행동해야 하는지 알고 문을 잘 열고 닫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책 <평균의 종말>의 저자 토드 로즈도 사람들의 성향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적인 맥락에 따라 그 성향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맥락에서 그 성향이 나오는지 이해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그냥 한 단편만 보고서 그 사람은 그런 성향을 가졌다고 단정 짓는다고 이야기한다. 같은 맥락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양형 성격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인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 역시도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내면에는 맥락적으로 두 가지 성향이 모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맥락적으로 내향적인 성격이 더 드러나 나를 단정 지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내향적인게 좋다 외향적인게 좋다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하기보다는 두 가지 성향을 모두 고려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하는 자세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참고 문헌
① 에릭 바커, 세상에서 가장 발칙한 성공 법칙, p173-221
② 토트 로즈, 평균의 종말, 21세기 북스, p159-170
* 이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자료 조사에 근거한 생각이고 광고와는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 잘못된 정보에 대한 피드백은 언제든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