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의 선택을 위한 방법
우리는 살면서 수없는 결정을 하고 있다. 정말 작게는 당장 지금 무엇을 할지부터 시작하여 크게는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결정까지 말이다. 아마 예상하기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점해야 하는 그 결정의 크기가 커질수록 생각을 더 많이 하고 심사숙고하여 선택을 할 것이라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내린 나의 결정은 과연 완벽한가. 정말 세상에 내가 선택한 그 결정 외에 다른 방안은 없는 것일까. 이런 질문을 던진다면 100프로 확신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 또한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결과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럼 우리는 왜 완벽한 결정과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것일까.
책 <자신 있게 결정하라>의 힉스 형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핵심을 바로 편견과 비합리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사실 완벽한 결정을 내릴 것 같은 우리의 뇌가 결함이 많은 도구라는 것이다. 이 대답을 보면서 조금 놀라운 것은 내가 그렇게 심사숙고하고 머리가 터지도록 생각을 했던 것이 결국은 잘못된 나의 뇌를 사용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책에서 계속 이야기하기로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몸이나 마음이 즉각적으로 원하는 것, 즉 직감이나 육감을 믿으라고 충고를 받을 때가 많은데 불행하기로 우리의 몸이나 마음이 들려주는 조언은 문제가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로 저녁을 먹고 난 후 디저트로 치즈케이크가 나온다고 생각해보자. 이 치즈케이크의 열량은 누구나 알겠지만 제대로 한 끼 식사를 한 후의 이 치즈케이크는 사실 우리의 몸에는 썩 도움이 되지 않는 녀석이다. 그런데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이러한 잘못된 선택과 결정은 비단 이런 먹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 경영 면으로 확대해서 보면 이런 잘못된 결정의 예는 더 많다고 이야기한다.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기업 경영에 있어 결정은 정말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되고, 이런 결정은 정말 심사숙고를 통하여 할 것이고, 대부분은 옳은 결정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경영인들의 조직 내에서 내려진 결정을 스스로 평가를 했을 때 60퍼센트는 거의 좋은 결정과 나쁜 결정의 비율은 반반이라 이야기한다. 그렇게 많지 않은 예이고 단편적인 측면만 봤다고 할 수 있는데 경험상 봐서도 우리의 결정이 썩 좋은 적이 그렇게 많지 않았었던 것 같다.
사소한 결정이던 중요한 결정이던 이렇게 결정과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사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결정을 했지만 그 결정을 하는 자체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당장 나 역시도 결정을 하는 과정을 생각하기보다는 책 <자신 있게 결정하라>에서 언급하는 '결정을 방해하는 4대 악당'의 힘을 한껏 적용하여 오류투성이의 결정과정을 통하여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았던 것만 생각했었던 것 같다. 어떤 일이던 잘 되려면 그 중간 과정이 좋아야 하는 것을 알고 있는데 이 결정에 대해서는 정말 멍청한 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무엇이 그렇게 잘못된 것인가, 그리고 '결정을 방해하는 4대 악당'은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정말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어떤 방식으로 진행을 하는가. 내 인생이 걸린 결정에서 또는 비즈니스 상황 속에서 내 직감 또는 육감을 믿고 근거 없는 결정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사실 대부분은 결정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기반한 근거로 합리성을 찾지 않는가 생각된다. 여러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모으고 그 상황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하고 나서 1개라도 장점이 크다면 그 대안을 결정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결정에 대한 분석 방법에 대해 시드니 대학교의 교수인 댄 로발로와 매킨지의 임원인 올리비에 시보니의 연구는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즉, 잘 만들어진 프로세스가 분석보다 여섯 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단점 기반의 의사결정 모델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장단점 분석 후 최종 선택에 직면했을 때 가장 유리해 보이는 것을 선택하는데 이때 우리가 객관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보다 나은 결정을 내리고 싶은 내면의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 '편견'이라는 것이 앞에서 언급한 '결정을 방해하는 4대 악당'과 그 맥을 같이 하는데 그 4대 악당은 '① 편협한 악당 : 양자택일만 생각하기 ② 고집스러운 악당 : 마음은 정해놓고 고민하는 시늉만 ③ 감정적인 악당 : 갈등하다 시간을 보내다 ④ 확신에 찬 악당 : 나를 믿자, 내 생각이 정답이니까'이다.
어떤 결정을 할 때 혹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선택하지 않는가? '둘 중에 한 가지만 선택을 해야 해.' '결국 A이니깐 이것에 대한 근거를 찾자.' 'A를 해야 할까, B를 해야 할까, C를 해야 할까, 아 모르겠다.' '내가 봤을 땐 A가 제일 좋아' 이런 생각은 누구나 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앞에서 이야기한 편견이고, 이것이 우리의 결정을 방해하는 4대 악당이라는 것이다. 편협한 악당(범위한정 성향) 때문에 다양한 선택 안을 놓칠 수 있고, 고집스러운 악당(확증편향) 때문에 자신의 믿음을 뒷받침하는 정보만 모으고, 감정적인 악당(단기 감정) 때문에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확신에 찬 악당(자기 과신) 때문에 미래의 전망에도 과도한 확신을 갖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장단점 분석으로는 이 악당을 물리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다른 프로세스를 적용해야 한다고 책 <자신 있게 결정하라>의 힉스 형제는 조언한다.
책의 저자는 이 편견을 생각의 4단계 프로세스로 극복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첫 번째 편협한 악당인 범위한정 성향은 충분한 선택 안을 가지고 있었는가에 대한 생각(Widen Your Opinion)으로, 두 번째 고집스러운 악당인 확증편향은 충분한 검증 과정을 거쳤는지에 대한 생각(Reality-Test Your Assumptions)으로, 세 번째 감정적인 악당인 단기 감정은 충분한 심리적 거리를 확보를 했는지에 생각(Attain Distance Before Deciding)으로 네 번째 확신의 찬 악당인 자기 과신은 실패의 비용은 준비했는가에 대한 생각(Prepare to Be Wrong)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이 4가지가 앞에서 이야기한 분석보다 나은 프로세스이다. 그리고 책의 저자는 WRAP 모델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모델의 핵심은 우리도 모르게 편견과 직감에 의해 자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맞춰 잡는 것을 수동으로 전환하여 본능적인 감정, 자기만족적 정보, 자기 과신적인 예측 등 자연스러운 관심이 가는 무엇에 근거해 선택하는 대신 의도적으로 보다 전략적인 결정을 하자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보면 '뭐 그렇게 힘들게 사느냐'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어떤 선택을 위해 생각할 때 귀찮다고 생각이 들 때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가 한 이야기를 생각해보자. "우리는 운전 시간의 95퍼센트 정도를 직진하지만 종착지를 결정하는 것은 방향 전환이다." 결국은 최종 결과가 어떤가는 우리가 지금 하는 그 결정이 아닌가 한다.
* 참고 문헌
① 댄 히스, 칩 히스, 자신 있게 결정하라, p10-51
* 이 내용은 저의 개인적인 자료 조사에 근거한 생각이고 광고와는 관련이 없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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