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자폐인의 졸지에 프리퀄 출판 소식 10 - 출판사 구합니다!
사실 지난 2월 꿈꿀자유서울의학서적 출판사와의 출판 계약 결렬 이후, 제가 출판을 위해 여러 출판사 물색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다 안 되었습니다.
중개인을 끼고 협상해보려는 시도도 있었습니다만, 중개인과 연락이 끊어져서 지금은 어떠한 도움도 받을 수 없습니다. 가장 유력한 사건은 이 책을 만든...
조현병 이야기로 유명한 <바울의 가시> 출판을 직접 진행한 이관형 씨와 협상을 추진해봤지만, 출판 계약에는 실패했습니다. 다만 지난번에 말씀드린 에이블뉴스 기고문과의 결합 제안은 이관형 씨께서 해 주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관형 씨에게도 출판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물색한 곳은 한울림스페셜이었는데, 이쪽은 장기 협상 끝에 안타까운 출판 실패를 맞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보여준 메시지가 있어서 정중히 보내온 출판 거절 메시지를 전문 발췌합니다.
안녕하세요, 장지용 님. 연락 많이 기다리셨지요?
죄송합니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느라 답신이 늦은 점,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립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저희 출판사에서 이 원고를 책으로 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자폐인> 원고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자서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아스퍼거가 있는 저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세상과 조금 다르기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 그걸 뚫고 나간 여정 등이 아주 흥미롭게 펼쳐지는 점이 좋았습니다.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고, 가끔 톡톡 튀는, 간결하면서도 표현력 있는 문장들이 읽는 재미를 더해주었으며. 여기에 사회적 문제 제기까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최초의 당사자가 직접 쓴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아주 의미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오랜 고민 끝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는 저희 출판사가 장애 관련 주제의 책을 내는 방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울림 스페셜이 내는 장애 관련 책은 장애인의 부모, 장애인을 대하는 교사 등 비장애인을 주독자층으로 합니다. 주요 내용은 비장애인 입장에서 자신이 몰랐던 장애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그걸 바탕으로 장애를 대하는 관점과 태도를 변화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입니다.
아쉽게도 이 원고는 그런 안내서라기보다는 말씀하신 그대로 '자서전'의 성격이 아주 강하다는 점에서 저희의 출간 방향과는 좀 맞지 않는다고 여겨집니다. 우리나라 최초로 당사자가 쓴 자서전이라는 의미에서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습니다만 최종적으로 저희의 출간 방향으로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만 저희 출판사와 인연이 닿지 않은 것일 뿐 <이상한 나라의 자폐인>은 당사자가 쓴 최초의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아주 의미 있는 책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조만간 출간 소식을 듣게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건승하십시오.
여기서 새로 공개할 수 있는 사실은, 이 <어느 자폐인의 졸지에 프리퀄>이라는 제목으로는 출간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공개합니다. 새로 확정한 최종 가제는 출판사와 협의가 더 필요할 수 있겠지만, [이상한 나라의 자폐인]으로 결정했습니다. 출판 과정에서 새로 확정될 수 있는데, 이 문제는 나중에 결정될 것입니다. 일단 <어느 자폐인의 졸지에 프리퀄>은 프로젝트 명으로 남을 것이며, 최종 출간 가제는 [이상한 나라의 자폐인] 임을 밝힙니다.
아울러 오리지널 원고와 에이블뉴스 기고문의 결합 과정에서, 대규모 원고 수정 작업이 진행되어 몇몇 부분이 챕터를 바꿨습니다. 대표적으로 제1장에 있었던 대학입시 과정에 대한 부분이, 대학시절을 다루는 제2장의 앞부분으로 이동했습니다. 제3장에 있던 일부 내용은 새로운 제4장과 제5장으로 독립했습니다.
이렇게 되어 챕터 구조가 이렇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제1장 - 출생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제2장 - 대학입시부터 대학 졸업까지
제3장 - 2019년까지의 직장생활
제4장 - 성인으로서 겪는 자폐인의 애환 (직장생활 이외 생활만!)
제5장 - 자폐인으로서의 인권 활동 이야기 (estas 활동 등) , 현재 이야기 등
새로운 가제를 구상한 것과 원고 다시 짜 맞추기 작업도 이관형 씨의 조언을 받아가면서 진행했습니다. 제가 작업한 부분도 있지만, 이관형 씨의 조언이 없었다면 작업이 완벽히 끝나 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가 그 사이 개인 사정으로 기존 직장에서 퇴사하고 재구직과, 장애인고용공단 채용시험(대기 3번으로 끝났습니다. 실제로는 탈락이지만, 사실 이렇게 대기 번호 받은 것은 난생처음입니다.)을 준비하는 와중에 책 구상이 잠시 묻힐 뻔했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대 속에, 빠른 시일 내 출간을 진행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원, 그리고 출판사 모색이 필요할 것입니다.
아, 그런데... 이 원고를 브런치 북으로 하면 출판사를 잘 부를 수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원고는 준비되어있고 브런치 북으로 발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도 조언 구합니다.
결론은...
1. 이 프로젝트는 출판사 만나기만 잘 되면 출간 가능하다.
2. 브런치 북으로 개편해서 시제본을 공개할 수 있다.
3. 식히고 자시고, 출판사 문제만 해결되면 끝이다.
이렇습니다.
이 글을 읽고 궁금해진 출판사 관계자가 있다면,
얼른 alvis@naver.com으로 제안 주시면 원고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