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40, 구 인천사범학교 본관
사실 여기 오게 된 것은 피란 왔다가 정착한 것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지금은 남의 땅이 된 개성에 있었다가 결국 인천으로 이사 오면서 인천에 마련한 집이 여기였거든요.
그 뒤 인천 · 경기권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사람들에게는 여기가 선생님들의 고향이었을 것입니다. 이 권역의 초등학교는 결국 여기에서 출발한 것이나 다름없으니까요. 지금은 저 멀리 다른 동네로 이사 간 지 꽤 되었습니다.
그 뒤 동네 아이들이 몰려오고 그랬습니다. 동네 아이들이 이곳에서 꿈을 다지고 그랬댑니다. 동네 아이들의 꿈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청소년 수련관이 되었거든요.
그렇지만....
이제 이 건물은 작별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권역을 새로 짓고, 과거의 낡은 건물을 청산하고 다시 새 건물을 올리는 과정에서 작별을 고하기로 했습니다. 미추홀구청 신청사 건립으로 철거되니까요.
결국 이곳에서 아이들이건 선생님들이건 자람의 터는 결국 사라집니다.
이 동네 아이들이 결국 자라게 된 것은 이 터에서 출발했었을 것입니다. 자람이라는 것은 쉽지 않지만, 결국 자라는 것은 여기에서 출발했었을 것입니다.
자람의 터는 끝나지만, 결국 이 동네의 살림터로는 남아있을 것입니다. 꿈은 끝나도, 살림은 이어집니다.
다 자라고 이제 살림을 차리는 시대가 된 것일까요? 자람의 터가 결국 살림의 터가 되었으니 말입니다.
※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청이 바로 옆에 있기도 하지만, 이 건물도 미추홀구청 신청사 건립 과정에서 해체되고 재건축될 예정입니다. 다만, 행정 처리가 잘 안되었다는 것이 문제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