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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지용 알비스 Aug 19. 2017

그리고 너!

지목된다는 것의 의미

2017년, 여수,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다가


"그리고 너!"라는 말이 나오면 그 말을 한 사람의 손가락은 나에게 향해 있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사실상 "그리고 너!"라는 말하면서도, 말하지 않으면서도 듣는다. 언제나 그 시점에 나는 지목된다.


지목이 된다는 것은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


좋은 일로 불렸을 때는 나는 기쁘다. 무언가를 하게 되거나 안 좋은 일로부터 빠지거나 그런 일이 늘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세상에서는 '부르심을 받은'자들이 매우 많고 대표적으로 성경에 그런 이야기가 무수히 많이 나온다.


그 지목은 이렇게 기분이 좋기도 하다.


그러나 실제 "그리고 너!"의 소리는 십중팔구 "너 그러지 말랬지?"라는 말의 동의어이기도 하다. 대부분 "너 지적 좀 받아야겠다"라는 말과 같은 말로 쓰인다.


직장에서나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늘 이 "그리고 너!"의 소리는 부정적인 어감으로 들리기 마련이다.


그리고 뒤이은 말은 나를 압박하는 말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이 그러한 말을 들었다. 엄청난 슈퍼 갑들이 아닌 이상. 예를 들어 이재용 같은 경우를 빼면.


이 사진에서만은 "그리고 너!"는 아니다. 그렇지만 손의 자세는 마치 "그리고 너!"의 자세와 같았다.


우리는 언제나 "그리고 너!"를 달고 살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그 소리를 듣는 자들은 있을 것이다. 특히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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