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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의 중심에 서 있는 건물

사진 근대유산 답사 클럽 4,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by 장지용 알비스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jpg 2012년, 인천,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내 집은 인천 구도심권이지만, 구도심의 중심지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었고, 오히려 지금도 부도심의 역할을 하는 주안 일대가 더 가까웠다. 구도심권의 중심지로 가려면 시내버스나 전철로 동인천역까지 가야 하는데, 2번 버스를 빼면 모든 버스와 전철은 내가 다닌 중학교인 광성중학교를 쳐다볼 수 있는 도원역을 지나야 한다.


특히 2번 버스가 아닌 다른 노선의 버스로 동인천역으로 갈 때는 먼발치에 있는 이 건물을 쳐다보지 않을 수 없다.


즉 나에게는 이정표 같은 소중한 건물이다. 이 건물은 그래서 "여기는 도원동과 창영동의 경계선입니다. 잠시 뒤에 동인천에 도착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소리 없이 말하고 있다. 파란 지붕의 서양식 건물 때문에 우연히 읽게 된 인천시청 홍보지에 실린 창영동 여행기에도 눈에 띄는, 나도 좋아하는 서양미녀 같은 건물이라고 평했다나.


그리고 예전에 내 엄마가 들려준 인천이야기에서도 나왔던 건물이다. 하여튼 이 건물은 내가 인천을 떠날지라도 기억하게 될 건물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 2012년 졸업전시회 당시 썼던 이야기 전문(全文)


내 그 기억이 맞다. 내게는 서양미녀 같은 인상의 건물이었다. 실제로 나는 서양미녀와의 연애를 꿈꾼다.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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